[경향신문] 올트먼 집에 화염병 투척···물리적 위협으로 번지는 ‘AI 반감’
인공지능(AI)을 향한 분노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이끄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집 앞까지 다다랐다. 최근 올트먼 자택에 대한 화염병 투척 등 위협적인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AI를 둘러싼 공포나 반감으로 인한 폭력이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화염병 투척범’인 20세 남성 대니얼 모레노-가마가 작성한 문서에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내용과 주요 AI 기업 CEO와 투자자 명단, 주소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모레노-가마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올트먼 자택 대문에 화염병을 던지고 오픈AI 본사에도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혔다.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모레노-가마의 변호인은 그가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염병 사건 이틀 후인 12일에는 또 다른 20대 2명이 올트먼 자택 근처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 다만 이들이 올트먼을 겨냥했는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범행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건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위협을 두고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논의가 때때로 종말론적으로 흐르는 데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광범위하고 격렬한 논쟁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각계에선 AI 영향 논쟁이 더 이상 분열을 조장하거나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AI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매체는 짚었다.
올트먼 역시 화염병 사건 이튿날 블로그를 통해 “기술에 대한 반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항상 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며 논쟁을 이어가는 동안 과격한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안전을 강조하는 단체들도 극단적 움직임에 선을 긋고 있다. 최첨단 AI 시스템 개발 중단 요구 시위를 벌여온 스톱AI는 화염병 사건 이후 “이러한 행동은 우리의 가치와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폭력을 내려놓고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I 개발·운영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대도 거세다. 지난 6일 론 깁슨 인디애나폴리스 시의원 자택에 총탄 13발이 날아들었다. 문 앞에 놓인 쪽지엔 “데이터센터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깁슨 의원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한 토지 용도변경을 지지했다고 한다.
경제매체 포천은 AI로 인한 분노는 악화된 고용시장, 미래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AI로 생산성이 올라가 더 나은 미래를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개인의 삶은 나아진 게 없고 불안만 커진다는 것이다.
출처 :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16060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