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실검’이 뭐기에… 국감 때마다 ‘도마 위’
포털 실시간검색어(실검)가 또다시 국정감사 화두로 떠올랐다. 실검과 정치 이슈가 얽히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야당을 중심으로 실검 폐지 주장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국감을 진행한다. 최대 이슈는 실검이다. 지난 8~9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실검 순위 공방이 벌어지며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지지를 담은 키워드들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정황을 거론하며 실검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달 5일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를 상대로 공세를 벼르고 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털 실검은 특정 목적을 가진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려 전체 국민 여론인 것처럼 왜곡할 수 있는 구조적 맹점이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검 조작 의심 행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면 해외 주요 사이트처럼 실검 자체를 운영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감에 앞서 네이버 실검 조작 의혹과 상업적 악용 사례를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동안 포털 실검은 여러 차례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며 국감 화두로 다뤄졌다. 대표 사례가 2012년 불거진 ‘안철수 룸살롱’ 검색어 조작 논란이다. 네이버는 당시 논란을 계기로 독립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로부터 노출 제외 검색어에 대해 검증받는 시스템을 갖췄다. KISO는 당시 논란에 대해 네이버의 조작 행위가 없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이후에도 정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실검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실검과 정치 이슈가 얽히고 국감을 통해 네이버, 카카오 대표를 불러 질타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2015년 국감에서는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포털 뉴스와 실검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도 실검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드러난 ‘드루킹 사건’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뉴스 댓글 조작 행위가 밝혀지면서 뉴스 배치, 댓글, 실검 등 네이버의 뉴스 관련 서비스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결국 네이버는 뉴스 배치를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하고, 모바일 첫화면에서 뉴스와 실검을 제외하는 변화에 나섰다.
실검은 명칭 그대로 현재 포털에서 관심도가 높은 검색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실검 순위가 국내 여론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특정 세력의 의도적인 실검 순위 올리기가 반복되는 이유다. 실검 순위는 단위 시간 동안 입력 횟수 증가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노출한다. 일상적으로 검색량이 많은 검색어가 순위에 잡히지 않는 이유다.
포털이 각종 논란에도 실검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익 창출, 서비스 기반 유지를 위한 핵심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실검을 통해 포털에서 웹페이지 이동이 이뤄지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트래픽 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 트래픽은 포털의 광고수익과 직결되는 지표다. 실검은 포털 이용자들의 이탈을 차단하는 잠금효과 속성을 지닌 서비스이기도 하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100123242517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