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에서 인간의 업무 능력을 AI로 추출해 재사용 가능한 ‘스킬(skill)’로 만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노동시장 전반에 새로운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문제의 프로젝트는 ‘동료 스킬(Colleague Skill)’이다. 중국 상하이 AI 연구 기관 소속 24세 엔지니어 저우톈이가 몇시간 만에 개발한 실험적 도구다.

이 프로젝트는 채팅 기록, 문서, 이메일, 코드 리뷰 등 직장 동료의 업무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패턴, 커뮤니케이션 스타일까지 반영한 ‘동료 복제 스킬’을 생성한다.

업로드 이후 이 프로젝트는 깃허브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며 수천개의 ‘스타’를 기록했다. 사용자는 특정 동료의 업무 역량을 파일 형태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AI 에이전트로 호출해 업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실제로 공개된 기술 문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전문가의 지식을 ▲기술 기준, 코드 스타일, 보안 관행 등 업무 역량 ▲의사결정 방식, 표현 습관, 대인 관계 행동 등 페르소나로 나눠 구조화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그 사람이 어떻게 일하는지”까지 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젝트가 확산하면서 인터넷 사용자들은 다양한 파생 ‘스킬’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업 능력이나 부처의 사상을 모방한 AI 모델까지 등장하는 등 일종의 ‘밈’으로 번졌다.

다만 개발자와 사용자들은 이러한 스킬이 실제 인물의 능력을 완전히 재현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종교나 철학적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 현상을 ‘스킬 증류’라는 용어로 부른다. 인간의 업무 능력을 핵심만 추출해 AI로 재구성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렇게 생성된 ‘스킬 파일’이 실제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 노하우와 워크플로를 정리해 AI용 스킬로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AI 활용 능력과 생성된 스킬의 품질을 성과 지표(KPI)에 반영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중국 사회에 퍼진 AI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전체 근로자의 약 60%가 주간 단위로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청년 실업률이 15~19% 수준에 머무는 등 노동시장 압박이 커지면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스킬의 등장은 “내가 퇴사해도, 회사는 문제없이 내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반 증류(anti-distillation)’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이 도구는 기업에 제출할 스킬 파일에서 핵심 판단 기준과 경험적 지식을 제거해, 겉보기에는 완전하지만 실제로는 활용도가 낮은 결과물을 생성한다.

즉 회사에는 형식적인 자료를 제출하면서도, 개인의 진짜 경쟁력은 보호하는 전략이다. 이 도구도 공개 직후 빠르게 퍼져 나가며 노동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박찬 기자

출처 :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