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연재) 세계의 뉴미디어를 가다_1
1. 미국_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2. 미국_동물 전문매체 ‘도도’
3. 미국_VR 동영상 전문 매체 ‘옴니버트’
4. 프랑스_롱폼 저널리즘 ‘르카트뢰르’
5. 미국_솔루션 저널리즘 비영리단체 ‘SJN’
6. 미국_AI로 또 한 번의 디지털 혁신 꿈꾸는 ‘쿼츠’
7. 미국_뉴스와 빅데이터의 만남 ‘스플렁크’
8. 프랑스_프로 퍼블리카 ‘메디아파르트’
9. 프랑스_제대로 골라주는 요약 뉴스 ‘브리프미’
10. 독일_휴머니즘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뉴스앱 ‘업데이’
11. 독일_롱폼 저널리즘 매체 ‘크라우트리포터’
1.디인포메이션
디인포메이션은 웹사이트(theinformation.com)에 하루 평균 2건의 기사를 올린다.
소속 기자가 20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적은 수치이나 기사의 대부분은 심층 보도물이다. 세계적 IT 기업의 최상층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 회사의 방향과 전략을 둘러싼 논쟁 등을 몇 달간 취재한 것들이다.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보도가 많아 뉴욕타임스(NYT), WSJ 등 기성 언론들이 디인포메이션발 기사를 종종 인용한다.
독자는 연간 399달러(약 46만 원)의 구독료를 내고 있으며, 현재 유료 구독자가 1만 명 이상이다. 독자 대부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 에번 스피걸 스냅챗 창업주 같은 IT계 거물,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고학력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디인포메이션은 구독자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도 종종 연다. 저커버그와 함께하는 점심 파티, CBS 방송의 유명 앵커 게일 킹이 참석하는 칵테일 파티가 대표적이다. 유료 구독자들은 이런 행사에 초대받아 미국 유명인사와 교분을 맺는다. 당연히 유료 구독자도 더 늘어난다.
2.도도
도도는 한 달에 짧게는 45초, 길게는 6분의 동영상 콘텐츠를 200∼300개씩 생산한다.
콘텐츠는 ‘반려동물(close to home)’ ‘농장동물(on the farm)’ ‘야생동물(in the wild)’ 등 세 분야다. 일각에서 ‘동물 동영상은 어린이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한 애완동물 이야기가 아니다. 동물, 인간, 시사를 결합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다.
도도 독자의 절대 다수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전체 독자의 65%가 여성이며 대다수는 어린 자녀를 둔 28∼34세의 엄마다. 사용자의 70%는 도도 웹사이트(thedodo.com)가 아니라 페이스북, 유튜브, 스냅챗 등 소셜미디어로 콘텐츠를 본다. 그래서 같은 내용이라도 소셜미디어 특징에 따라 제목과 소개 문구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현재 도도 직원 60명 중 절반인 30명은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을 담당한다. 이어 10명이 이용자 분석과 호응도 등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을 맡고 경영직 7명, 기자 5명 등이다.
3.옴니버트
전통적 의미의 언론이기보다 정보기술(IT) 회사에 더 가깝다.
옴니버트는 VR를 이용하면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지 않고 ‘체험’하기에 해당 콘텐츠를 더 오래, 더 깊이 각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몰입 저널리즘’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옴니버트 웹사이트(omnivert.com)는 VR 콘텐츠 제작 및 공유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한다. 누구든 자신이 촬영한 360도 영상을 VR 전용 콘텐츠로 바꾸고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옴니버트는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돈을 버는 건 광고다. 모건스탠리 등 기업체가 옴니버트 기술을 사용해 자사 광고를 VR 동영상으로 제작한다. 이때 해당 기업으로부터 VR 동영상에 대한 기술 사용료를 받는다. 그 후 WSJ 같은 기성 언론이 이 광고를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하면 그 광고 수익도 7(기성 언론) 대 3(옴니버트) 비율로 나눈다.
옴니버트의 창업자 뿐만 아니라 나머지 직원 8명도 구글 등 쟁쟁한 IT 기업 출신이며 대부분이 기술자일 정도로 ‘기술 우선’을 기치로 삼는다.
4.르카트뢰르
‘롱폼 저널리즘(Long form Journalism)’ : 일반 기사와 단편소설 중간 정도 분량의 긴 기사를 말한다.
르카트뢰르는 웹사이트(lequatreheures.com)에 매달 한 번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오후 4시경 기사를 게재한다.
르카트뢰르 기자들은 스스로를 ‘기자’가 아닌 ‘작가’라고 부른다. 매일 새로운 기사를 써야 하는 기성 언론의 문법과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을 취재한 A4 용지 대여섯 장 분량의 긴 텍스트에 음악, 동영상, 사진, 일러스트 등을 가미했다. 기사마다 다른 배경 음악을 사용한다. 기사 중간에 등장하는 동영상도 단순히 취재 현장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단편영화 수준의 자막과 음악을 곁들인다.
르카트뢰르는 3000명의 유료 독자가 연 19.8유로(약 2만5740원)의 구독료를 기꺼이 낸다. 이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한 달에 1.65유로(2145원)를 내도 된다.
르카트뢰르는 뉴미디어의 성공은 결국 독자와 얼마나 잘 소통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5.SJN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 : 최근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각광받는 이론. 언론이 사회 문제 고발과 비판에 그치지 말고 이를 해결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 언론이 권력 감시를 넘어 적극적인 현실 개입을 하라는 취지
SJN은 지난 4년간 NYT, 워싱턴포스트(WP), BBC 등 대형 언론과 100여 개 미 지역 언론에 솔루션 저널리즘을 설파했다. 교육받은 기자만 4000명이 넘는다.
솔루션 저널리즘의 핵심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해결’하고 그 ‘과정과 방식’은 어떠한지를 알리는 데 있다.
SJN 웹사이트(solutionsjournalism.org)에도 솔루션 저널리즘 기법으로 작성된 2000여 개 기사, 각종 자료와 데이터 등이 빼곡하다. 비용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유명 재단과 후원자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SJN은 기자 개개인이 아닌 뉴스룸 전체와 부서 단위의 교육을 실시한다며 위계질서가 강하고 보수적 조직 문화를 지닌 언론사의 변화는 경영자와 편집국 간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쿼츠
쿼츠는 경제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미디어로 자리를 잡았다. 창립 5주년을 맞은 쿼츠는 이제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내에 ‘봇 스튜디오’를 차리고 쿼츠의 뉴스를 읽어줄 인공지능 브라이언(Brian)과 켄드라(Kendra)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뉴스를 읽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뉴스를 주제로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도록 설계됐다.
쿼츠는 10월 3일 기자와 편집자, 뉴스 제작자가 유용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쿽봇(Quackbot)’도 출시했다. 플랫폼은 ‘도큐멘트 클라우드(DocumentCloud)’를 이용했다. (도큐멘트 클라우드는 언론사가 자료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기사를 게시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플랫폼이다.) 기자들이 자료를 PDF 파일로 업로드하면 텍스트와 차트를 추출하고 인터넷을 연결해 새로운 차트를 만들어 준다.
쿽봇은 여기에 간단한 인공지능을 더했다. 봇을 사용하면 모든 웹페이지의 스크릿샷을 찍을 수 있고, 열어 본 페이지이 사본 URL이 보존된다. 기사의 주제가 주어지면 신뢰할 수 있는 소스 데이터를 찾아주기도 한다. 또 쿽봇에 기사의 URL을 올리면 인공지능이 기사 속 진부한 표현을 가려낸다.
쿼츠는 최근 세 개의 동영상 시리즈도 야심차게 내놨다. ‘인 더 딥(In the Deep)’, ‘레트로 리포츠(Retro Report)’, ‘온 더 에지(On the Edge)’가 바로 그것이다. 각각 깊은 바다의 신비, 혁신 기술과 그 의미, 전세계 미개척 지역의 모습을 담았다.
동영상은 쿼츠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유투브 플랫폼을 통해서 배포된다. 현재 쿼츠에는 동영상을 전담으로 제작하는 팀이 있고, 직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5년 4월부터 시범적으로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올렸는데 현재 누적 조회수가 9억4000만 뷰가 넘는다.
[출처 : http://news.donga.com/Series/70080000000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