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엣지컴퓨팅, 클라우드와 다른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5G 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테크 기업들이 호령해온 IT인프라 시장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이 갖는 중량감이 커졌다. 5G 인프라를 활용한 엣지컴퓨팅과 B2B 솔루션 비즈니스의 융합은 이미 주요 이동통신 회사들의 차세대 먹거리 리스트의 윗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동통신 업체들은 엣지컴퓨팅을 활용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서비스 탄생을 지원하는 플랫폼 지위까지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외부 업체 서비스도 지원하는 환경 제공”
관련 업계에서 엣지컴퓨팅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는 플랫폼으로 통한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흐름은 확산되고 있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클라우드에선 지연 시간(레이턴시)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 사항을 맞춰주기 어렵고, 엣지컴퓨팅이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발생하는 물리적인 위치 근처에 관련 컴퓨팅 인프라를 투입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엣지 컴퓨팅은 각종 기기 근처에 소규모 서버들, 이른바 엣지 네트워크를 배치해 지연시간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5G 네트워크는 현재 시점에서 엣지컴퓨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인프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통신사들의 엣지컴퓨팅 전략도 올해들어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의 행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G 인프라에 통신 외에 다른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지원하는 기술을 추가한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인프라를 오픈했고, 최근들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엣지컴퓨팅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외부 기업과 개발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동기 MEC 개발 팀장은 “서비스 개발 플랫폼이 자연스러운 트렌드 같다. 내부에서도 이런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EC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SK텔레콤은 활용 사례 발굴 및 외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용성 측면에서 MEC는 아직 제약이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개발 도구들이 아직은 부족하다. 이동기 팀장은 “SK텔레콤 외에 타사 서비스들도 올릴 수 있도록 개발툴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엣지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이나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같은 몰입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영역, 로봇 지원 , V2X(Vehicle-to-everything) 등에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AR이나 VR은 지금도 되지만 MEC를 통해 보다 인터랙션(상호 작용이 가능한)한 환경을 줄 수 있다”라며 “기존에는 어려웠던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금융과 물류도 주목할만 하다. 금융과 물류, 제조의 경우 규제 등으로 인해 데이터를 밖으로 빼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유선 인프라를 무선으로 바꾸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병목에서 자유롭지 않은 와이파이보다는 5G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팀장은 “공장을 보유한 고객들은 비용과 보안 측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이들 분야에서 MEC가 혁신적인 서비스 출현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디바이스의 성능 한계도 엣지컴퓨팅이 보완
엣지컴퓨팅은 향후 모바일 기기가 가진 성능 한계를 메워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만으로 모든 것을 제대로 돌리기 어려운 만큼, 단말기 근처에 있는 엣지컴퓨팅 인프라가 단말기 성능을 강화시켜주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기 팀장은 “엣지컴퓨팅이 단말기 성능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리고 예상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도 SK텔레콤이 엣지컴퓨팅 관련해 강조하는 포인트. 퍼블릭 클라우드와 엣지컴퓨팅을 모두 활용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WS와 엣지컴퓨팅 관련해 제휴를 맺었고 다른 회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기 팀장은 “AI 기반 서비스의 경우 모델 학습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담당하고 인식 및 처리는 엣지컴퓨팅에서 하면 유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37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