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국판 아마존’ 향한 온라인쇼핑 생존경쟁 가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온라인 시장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e커머스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에서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를 투자 유치해 외형 키우기에 나서자 11번가ㆍ위메프ㆍ티몬 등 온라인 쇼핑 업체들은 물론이고, 롯데ㆍ신세계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도 100조원 규모 온라인 쇼핑을 차지하기 위해 공세에 나섰다. 초저가 가격 경쟁부터 물류 서비스 확대까지 승자독식을 노린 ‘치킨게임’이 격화되면서 주요 업체들의 누적 적자도 4조 원대에 육박했다.
온라인쇼핑 무한경쟁에 불을 지핀 건 쿠팡이다. 쿠팡은 2010년 티몬ㆍ위메프와 함께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로 등장했다. 그러나 2014년 익일 배송 시스템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노선을 바꿨다. 물류 센터를 확충하고 상품 직매입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자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약 16조원)에 이어 2위 11번가(약 9조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덩치가 커지면서 적자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4227억원, 영업 손실은 1조970억원에 이른다. 최근 몇 년 간 누적 적자는 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아직 국내 온라인 시장에는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없어 최종 승자가 될 때까지 외형을 키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업체인 티몬ㆍ위메프 등은 출혈 경쟁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물건을 팔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쿠팡을 상대로 ‘가격 전쟁’까지 선포하며 초저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 티몬은 매일 시간 단위로 초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위메프는 같은 상품을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비싸게 판매하면 그 차액만큼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1원이라도 더 싸게 내세워 고객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각 업체별로 대대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국민연금 등에서 5000억원을 유치한 데 이어 9월에는 온라인 쇼핑 사업만을 전담하는 별도 법인으로 새출발을 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 화성 동탄에 초대형 물류 센터를 가동해 통합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2022년까지 통합 서비스 구축과 인공지능 검색 등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3조원을 투자해 5년 내 국내 온라인 쇼핑 1위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세계는 올해 초 온라인 통합 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출범시켰다.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도권 물류 센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커머스 업체 간 시장점유율 확보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00조원 규모로 팽창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 45조3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올해 100조원을 넘어서 2022년 189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의 활성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승자없이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534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