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고급 AI 인력 쟁탈전… 오픈AI 연구원, 텐센트로 옮겼다

텐센트 로고/조선DB

일러스트=김현국
일론 머스크가 세운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는 데이터 주석(Data Annotation) 팀에서 약 500명, 전체 인원의 약 3분의 1을 최근 해고했다. 대체 가능한 인력은 자르고 더 전문적인 AI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터 주석 팀은 챗봇 그록이 데이터를 이해하고 학습하도록 돕는 핵심 부서다. xAI는 해고 이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문 AI 튜터 팀을 10배 확충할 것”이라 밝히고, 채용 페이지를 공유했다.
기업들은 필요 없는 인력을 자르고 있지만, AI 고급 인재들은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기업을 떠나 더 승산이 있는 곳으로 이직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위 AI 임원 중 한 명인 로비 워커가 내달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워커는 올해 초까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총괄했던 핵심 AI 임원 중 한 명이다. 시리에 AI를 탑재하는 업그레이드가 늦어지면서 시리 담당에서 물러났다. 이후 퍼플렉시티 및 챗GPT와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AI 기반 웹 검색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직무가 변경됐다. 이 시스템은 내년 출시 예정이다. 그는 현재 애플의 ‘답변, 정보 및 지식’(Answers, Information and Knowledge) 팀을 총괄하는 시니어 디렉터다. 퇴사 이후 그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픽=김현국
오픈AI, 메타, 구글 등도 마찬가지다. 메타는 올해 ‘초지능 연구소’에 수백~수천억을 들여 오픈AI 등에서 AI 인재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 중 최소 8명이 입사 두 달 만에 다시 다른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으로 이직했다.
중국 테크 기업도 인력 쟁탈전에 가세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유명 연구원이 막대한 연봉을 받고 중국 텐센트로 최근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에서 최근까지 근무한 야오순위(29) 연구원이 텐센트에서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통합하는 업무를 맡기로 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그간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운영해왔다.
야오순위는 중국 칭화대를 졸업한 뒤, 프린스턴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구글에서 인턴십을 하고 지난해 6월부터 오픈AI에서 AI 에이전트(비서) 연구를 전문으로 근무해 왔다. 소식통은 야오순위에게 최대 1억위안(약 195억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야오순위의 텐센트 이직은 미국 AI 업계에서 중국으로 옮겨간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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