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 유료 모바일 뉴스 플랫폼 ‘인클’: 손안에서 전 세계 고품질 기사 만난다
뉴스는 넘친다. 동시에 잡음도 늘었다. 가짜 뉴스도 판을 친다. 뉴스 이용자는 더 불편해졌다. 제목 낚시질 기사를 걸러내는 것도, 신뢰할 만한 기사를 찾아 헤매는 것도 만만치 않은 노동이 됐다. 호주 최대 미디어 그룹 페어팩스미디어(Fairfax Media)에서 전략과 데이터, 리서치 등을 책임지던 거텀 미슈라(Gautam Mishra) 역시 이 문제를 풀고 싶었다. 2013년 페어팩스미디어를 사직하고 나와 만든 ‘인클(Inkl, inkl.com)’은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50여 개 글로벌 유력 언론사와 제휴
인클은 ‘잡음 없는 뉴스(noise-free news)’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걸고 시작했다. 잡음은 두 가지를 의미했다. 첫 번째 잡음은 트래픽에 목숨 거는 클릭베이트(cickbait) 기사와 가십성 기사다. 거텀 미슈라는 이러한 기사들이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넘쳐나기 때문에 정작 봐야 하는 중요한 뉴스를 많은 사람이 놓치는 걸 안타까워했다. 두 번째 잡음은 바로 광고다. 많은 언론사가 디지털 유료화에 실패했고 광고로 벌충하려다 보니 언론사 사이트에서 이용자 경험은 광고 덕에 형편없이 저조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광고 단가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가벼운 기사로 도배되는 실태 역시 가치 있는 뉴스 소비를 어렵게 하는 중요한 이유로 봤다.
인클은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공급받아 사용자에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모바일 뉴스 플랫폼이다. 2014년 웹 앱 형태로 처음 선보인 인클은 서비스 초기부터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7개 유수 글로벌 언론사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했다. 뉴스 가치가 살아 있는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통 언론사의 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휴가 가능한 데에는 인클의 초기 투자자의 면면과도 연관이 있다. 인클은 2014년 가을 25만 달러(약 2억7,000만 원) 정도의 초기 투자를 받았는데, 미국 유명 언론이 함께 모여 만든 기금인 노스베이스미디어(North Base Media)의 주도로 전직 월스트리트저널 및 워싱턴포스트 편집장 출신 마커스 브로칠리(Marcus Brauchli)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네트워크가 자연스레 제휴 언론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물론 협상 자체는 쉽지 않았다. 각 언론사가 인클을 자신의 경쟁자로 봤기 때문이다. 거텀 미슈라는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인클의 아이디어를 강조하고 상대가 원하는 조건을 대부분 들어줬다”며 협상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2018년 현재 인클과 제휴한 언론사는 50여 곳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 중에는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로이터, AFP, 블룸버그 등 쟁쟁한 언론사가 대다수다. 2018년 초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더욱 긴밀히 제휴해 전용 구독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파트너사에 포함됐다. 현재는 영어권 기사를 서비스하지만, 장기적으로 일본어·인도어·폴란드어 같은 다국어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한국어도 포함한다.
유료지만 합리적인 가격
인클은 유료 서비스다. 2015년 iOS 앱을 시작으로 네이티브 앱(iOS, 안드로이드OS 등 각 OS에 맞는 언어로 개발된 앱. 편집자 주)을 내놓으며 유료 서비스 모델을 다듬어 출시했다.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 구독료는 한 달에 15달러(약 1만6,000원)다. 이 돈만 내면 이용자는 인클이 서비스하는 50종 이상의 유력 매체 기사를 제한 없이 읽을 수 있다. 월 25달러(약 2만7,000원)짜리 구독 상품은 더욱 특별하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미국 경제주간지 배런(Barron’s)의 기사를 인클에서 제한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구독료가 월 37달러(약 4만 원)임을 감안할 때 굉장히 매력적인 구독 상품이다. 월 구독료가 부담스러운 이용자를 위한 요금제도 있다. 기사 하나당 10센트(약 100원)만 내면 된다. 구독료는 해당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와 나누는데, 50:50의 비율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인클에 입점한 언론사에 따라서는 무료로 기사를 읽을 수 있게 열어둔 곳도 있다. 인클에 익숙하게 만들어 자연스레 유료 구독을 유도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인클이 애초부터 유료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던 건 창업자 거텀 미슈라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전 직장인 페어팩스미디어에서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디에이지(The Age)의 디지털 유료 구독 모델을 고안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읽을 만한 기사는 유료라도 읽는다’는 신념을 인클에도 적용했고, 2017년 4월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성과를 올렸다.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읽기 위해 일일이 로그인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인클을 기본 관문으로 키우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막연한 게 아님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뉴스를 의미하는 잉크(ink)와 ‘일체의 경비가 포함된’ 뜻을 담은 인클루시브(inclusive)의 합성어인 ‘인클’의 함의 역시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인클을 주목할 이유가 하나 있는데, 뉴스 배열 방식의 남다름이다. 인클은 여느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가 많이 읽는 뉴스를 기준으로 뉴스 추천을 하지 않는다. 대신 각 언론사의 뉴스룸에서 자사 뉴스를 전송하며 평가한 중요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뉴스를 배열한다.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클릭해 읽었다고 해서 중요한 뉴스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다. 신뢰할 만한 언론사의 편집자가 판단한 뉴스 가치가 실제 사용자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녹아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클의 뉴스 화면은 단순 가십거리나 흥미만 유발하는 뉴스보다는 사안을 깊이 있고 맥락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가 많이 노출된다. 인클의 ‘주요 기사(Lead Stories)’와 ‘우리의 선택(Our Picks)’은 각각 언론사가 평가한 중요도와 인클에서 평가한 중요도를 중심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메뉴다. 이 두 메뉴에 올라오는 뉴스는 인클 이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정되지 않고 철저하게 뉴스를 제공하고 편집하는 쪽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한 뉴스를 보여준다. 이용자는 물론 전통적인 뉴스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관심 영역을 선택해 우선 볼 수도 있다. 인클에서는 비즈니스, 정치, 연예, 라이프스타일, 과학, 기술 등의 기사 영역도 제공해 이용자가 순서를 선택해 먼저 볼 수 있게도 제공한다.
인클은 또한 이용자가 철저하게 기사 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한다. 이를 위해 댓글이나 ‘좋아요’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장치가 없다. 기사에는 ‘저장(나중에 읽기)’과 ‘공유’ 버튼만 있을 뿐이다. 앞서 말한 것같이 광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이용 패턴을 추적할 수 있는 어떠한 데이터도 수집하지 않는다. 향후 광고 집행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점을 명시함과 동시에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차원이라고 인클은 설명한다. ‘높은 품질 기사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이러한 장치를 통해 이용자에게 각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특정 사안을 입체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한 기사를 모아 볼 수 있는 ‘더 깊이 들여다보기(Dive Deeper)’, 특정 이슈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태그(Tags)’ 등의 기능 역시 뉴스를 고품질 정보로 제공하는 인클의 의도를 잘 살펴볼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출범 4년 만에 199개국 이용자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 4년 차를 향해 가는 인클은 이제 199개국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의 16%가량 (업계 평균은 1~2%)이 유료 상품을 이용할 정도로 비즈니스 모델 역시 순탄하게 운영 중이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2018년부터는 전 세계 주요 호텔과 제휴해 호텔이 부담한 비용으로 숙박객은 인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판매 중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클의 이러한 성장과 질주가 기자, 개발자, 마케팅 매니저 등 10명이 채 되지 않은 구성원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탁월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선명한 비전과 탁월한 사업 감각이 결합했을 때 ‘작고 강한’ 디지털 네이티브 미디어사가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그것이 바로 ‘인클’이 지니는 가치다.
미국의 인클은 “noise free news“를 표어로 내걸고 2013년 창업했습니다.
Newyork Times, Washington Post 등 쟁쟁한 매체 50여곳과 제휴를 맺었다고 합니다.
Paywall의 구조가 조금 복잡한데 15달러만 내면 대부분 볼 수 있는 상품, 25달러를 내면 고급 콘텐츠까지 볼 수 있는 상품, 기사당 10센트 결제하는 상품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원하는 언론사만 골라볼 수 있도록 메뉴도 설정돼 있습니다.
인클의 특징은 기사 배열 방식으로 요즘 유행하는 개인화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언론사가 고른 순이거나 인클이 고른 순, 이 두 가지 기준으로만 기사를 나열합니다.
꼭 봐야할 뉴스를 보는게 뉴스의 본질이라는 사고가 깔려 있습니다. (필터버블 문제를 막겠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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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99개국에서 이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인클은 뉴스의 본질에 집중한 서비스가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필터버블 : ‘필터 버블(Filter Bubble)’은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맞춤형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이용자는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pfjra_&logNo=221242955642&redirect=D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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