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방송] KBS, ‘댓글러’와 시작하는 4차 언론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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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KBS에 없었던, 디지털 문법에 맞는 뉴스와 소통 콘텐츠를 생산하자는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댓글’을 가지고 유튜브 방송을 만들어 보자는데까지 이어졌다.
왜 댓글인가?
우리는 ‘국민’이라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대상보다는 포털이나 커뮤니티에서 우리 뉴스에 달리는 댓글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기사를 쓴 기자 입장에서도 댓글에서 자신의 기사가 오해를 사고 있거나, 기존 취지와 다르게 유통될 때,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댓글을 다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사를 읽으며 궁금증이 남고, 기사를 쓴 기자의 의도가 알고 싶고, 때로는 화가 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 내용을 댓글로 남긴다.
그래서 우리는 기사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개념으로 방송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우리 기사에 달린 다양한 댓글을 소개하고, 담당 기자에게 직접 읽게 한다. 기자는 기사에 대해 생긴 오해를 해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반성하고, 술자리에서 후배들을 모아놓고 ‘털었을’ 취재 후기 ‘썰’을 시청자들과 공유한다.
신뢰 이전에 호감
국민들은 언론을 신뢰하는가? 추상적 질문이라 딱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지만 KBS미디어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래서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기로 했다. 신뢰는 앞으로 쌓아 가면 되는 거니까. 대신에, 밝은 분위기와 착한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기자들을 고정 멤버로 합류시키기로 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유튜브는 그야말로 ‘계급장 떼고’ 승부하는 세계다. 썸네일을 클릭해보고, 보기 시작한 뒤 5초 이내에 재미가 없으면 바로 뒤로 가기를 누르면 된다. 채널 재핑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대체제가 무한에 가깝게 널려있다. 이런 환경에서 ‘KBS’라는 타이틀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덧입지나 않을까 고민됐다. 실제로 댓글에서도 “KBS라고 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놀랐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시사 이슈라고 해서 ‘엄근진(엄격·근엄·진지)’ 모드로 다룰 필요는 없다. 그런 건 지상파에서 잘하고 있으니 우리는 반대로 유쾌하고 활기차게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기존의 뉴스 문법에 지친 국민들이나 시사에 크게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도 소구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얘기를 풀어놓는 것이다. 취재 후기나, 댓글에 대한 반응이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선을 넘나드는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기존의 저널리즘에서 볼 수 없었던 내실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시사 콘텐츠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댓글, 그리고 대댓글
‘본격 KBS 소통방송’을 표방한 만큼,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제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 기자들이 직접 대댓글을 남기고, 댓글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수정해 적극적으로 시청자의 의견을 방송에 반영하려 노력한다. 처음에는 진짜 소통하겠냐고 반신반의하던 시청자들도 이 같은 노력이 계속 이어지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따끔하게 잘못을 지적하는 댓글에는 사과와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에는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을 적는다. 그러다 보면 다시 댓글이 달리고, 생산적인 토론이 이어지기도 하고, 따뜻한 위로가 오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오해가 풀린 적도 있고, 회사 내부에 시청자의 의견을 전한 적도 있었다. 시청자는 언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취재하고 보도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고, 나 혼자 다 답변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이런 과정을 수개월간 이어오면서 시청자와 기자 사이의 이른바 ‘제4의 벽’이 무너지는 소비자 경험을 이어왔다. 나는 이런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콘텐츠로서도 그렇지만, 언론이 어떻게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내보내는지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pfjra_&logNo=221586303487&redirect=D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