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국어 장벽 사라진 이미지 AI 나온다…’덕 테이프’ 뭐길래
오픈AI, 아래아한글 파일 형식 지원
한글이 정확하게 구현되면서 실제 사진과 구분하기 힘든 수준의 그림을 만드는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국내 문서 규격 인식 기능까지 추가하는 등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일 AI 성능 비교 플랫폼 ‘아레나 AI’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 ‘덕 테이프’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레나 AI는 이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누가 만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도출된 결괏값을 평가한다. 이용자가 두 답변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어떤 AI 모델이었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현재는 일반 답변, 이미지 생성, 웹 검색, 코딩 등 4가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덕 테이프가 주목받는 건 기존 이미지 생성 AI 모델보다 높은 품질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 사진과 별반 차이 없는 이미지를 만들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의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미지 속 머스크 CEO는 평소 모습처럼 뻗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고 주변 환경은 초점이 나가 있어서 실제 사진을 찍은 것으로 혼동할 수 있다.
특히 이미지 내 한글 구현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이미지 생성 AI 모델들은 자음·모음이 의미 없이 나열돼 있거나, 글자가 뭉개진 상태로 결과물을 내놓았다. 다시 정확하게 구현해달라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오히려 더 나쁜 결과물을 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덕 테이프는 한글을 정확하게 이미지 내에 구현하면서 AI가 생성한 이미지 특유의 위화감을 없앴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덕 테이프를 활용해서 만든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외계어까지 사라지게 하는 건 혁신”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덕 테이프가 오픈 AI에서 만든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픈AI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새로운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덕 테이프는 이미지 생성 영역에서는 최고 성능을 보이는 구글의 ‘나노 바나나’의 대항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해 12월 나노 바나나가 이용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자 ‘코드 레드'(비상경영 체제)를 발령하고 최근 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의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오픈AI는 한국어의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한국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7일 생성형 AI 모델 ‘챗GPT’가 국내 대표 문서 규격인 한컴오피스의 HWP 및 HWPX 파일 포맷 인식 기능을 정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호환성 한계로 이용자들이 직접 글을 입력하거나 파일 형식을 바꾸는 방식으로 챗GPT를 사용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2월 카카오와 오픈AI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AI 채택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우리도 한국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출처 : https://v.daum.net/v/20260420103259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