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드웨어도 접수한다”…야심 드러낸 구글, 애플-삼성전자 ‘정조준’
11일 구글 I/O서 하드웨어 신제품 대거 공개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비롯 태블릿PC 등
안드로이드13·구글 월렛으로 생태계 강화

릭 오스텔로 구글 디바이스 수석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에서 픽셀 하드웨어 생태계를 공개하고 있다. 구글 제공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했던 구글이 마침내 본격적인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세계 운영체제(OS) 시장에서 70%대 점유율을 확보한 구글의 영향력이 하드웨어 분야로 전이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점쳐진다는 점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스마트워치에서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 무선이어폰 등까지 포함해 독자 생산한 모바일 기기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사실상 전방위 공세에 들어간 모양새다.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 간 연동 기능을 강화시킨 ‘안드로이드 13′ 모바일 OS까지 공개하면서다. 동일한 제품군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애플과 삼성전자를 본격적으로 겨냥하고 나선 셈이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I/O 2022’에서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와 스마트폰 ‘픽셀6A’,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 ‘픽셀태블릿’ 등을 공개했다. 이 중 픽셀태블릿엔 구글에서 자체 설계한 반도체 ‘텐서 칩’이 내장됐다. 구글 I/O는 구글이 2008년부터 개최해온 연례 개발자 행사로, 구글은 이 행사를 통해 자사의 신기술과 신제품를 대거 공개하고 있다.
이날 대중들의 관심은 출시 시점을 올해 가을로 예고한 픽셀워치에 모아졌다. 원형 페이스의 외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와 닮았지만, 돔형 유리가 눈에 띄었다. 구글은 2019년 스마트워치 전문 제조업체 핏빗을 인수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왔다. 구글은 픽셀워치에 자사의 스마트워치용 OS인 웨어OS를 탑재해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지도 등을 제공하면서 핏빗의 피트니스 기능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구글의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 구글 제공
구글 이어폰에선 처음으로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내장된 픽셀 버즈 프로도 올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의 에어팟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정조준됐다. 행사 말미엔 구글의 증강현실(AR) 기기인 스마트글래스의 프로토타입까지 등장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 연설에서 “새로운 ‘픽셀 패밀리’를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구글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하드웨어의 기기 간 연동성을 높이면서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생태계도 구축, 글로벌 IT업계의 최고 자리에 오른 애플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가을 출시될 안드로이드13도 주목 대상이다. 기기 간 연결 기능을 대폭 강화시킨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태블릿에서 PC로 사진과 파일을 이동하거나 스마트폰에서 확인한 메시지를 태블릿으로 자유롭게 회신하는 게 가능하다.
구글의 전자지갑인 ‘구글 월렛’의 주요 기능도 베일을 벗었다.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는 물론 자동차 키, 출입증을 비롯해 신분증과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안드로이드 기기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 월렛은 픽셀워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김동민 구글 월렛 프로덕트 디렉터는 “기존 구글 페이가 구글 월렛으로 대체되며 기능이 확장될 예정”이라며 “각국 정부와 협력해 면허증 등 신분증 통합 기능도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AI 언어모델인 람다2(LaMDA2),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검색 기능 ‘멀티서치’,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적합한 협업툴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과 함께 향상된 보안 기능도 향후 제공할 예정이다.
출처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5101607000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