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카카오는 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직책을 만들었을까

카카오가 국내 IT(정보기술)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 직책을 만들었다. 그간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를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전체에서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20일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총괄 산하에 DAO 직책을 신설하고 자회사인 링키지랩의 김혜일 접근성 팀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CAC는 카카오 컨트롤타워로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배리어 프리는 고령층·장애인 등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는 그간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기술도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선언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급격하게 진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디지털 취약계층이 증가하며 소외나 차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 품질을 테스트하는 QA(Quality Assurance) 단계에서 ‘접근성’ 전담 조직을 운영해왔다. 접근성은 배리어 프리를 고려해 제품·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고, 이를 평가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후 카카오는 2018년부턴 자회사인 링키지랩 접근성팀을 통해 해당 업무를 수행해왔다. 링키지랩은 2016년 설립된 장애인표준사업장인데, 장애인 고용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여기에 소속된 장애인들이 사내 카페에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접근성팀 역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협업해 일하고 있는 조직이다. 김 팀장은 중증 시각 장애인으로 지난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 등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왔다.

카카오가 그간 접근성을 개선한 사례론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 제작(최대 21:1의 명도 대비를 적용해 저시력 장애인이 글자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인 것) △카카오톡 기본 이모티콘 대체 텍스트 적용(캐릭터의 이름·표정 등을 설명해주는 음성 안내) △저장시간 읽어주기(이미지·동영상 발송 시 저장된 파일의 날짜·시간을 음성으로 안내) 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카카오는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주도로 접근성 개선 및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일단 연내 지도서비스인 카카오맵에 지하철과 승강장 단차(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 정보를 추가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편의성을 높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의 디지털 접근성뿐 아니라 이동약자의 이동권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자 및 기획자를 위한 접근성 가이드라인 수립,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접근성 개선을 준비 중이다.
출처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20420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