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같은 TV채널에…집집마다 광고 제각각
연내 맞춤형TV광고시대 열려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모바일기기 연동 서비스 개발인터넷TV업계 새먹거리로
유튜브처럼 시청자 선호맞춰
광고 내고 결과도 실시간 집계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 의존하던 인터넷TV(IPTV) 업계에서 맞춤 광고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같은 주요 업체들이 차세대 ‘맞춤형 TV 광고'(어드레서블 TV 광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면서다. 맞춤형 TV 광고는 TV와 홈쇼핑 시청, 모바일 기기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고객 특성에 맞춘 표적 광고 기술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TV 뉴스를 시청할 때 전국의 모든 가입자가 똑같은 광고를 볼 수밖에 없었다면, 맞춤형 TV 광고를 적용할 경우 골프를 좋아한다고 판단되는 A씨에겐 골프용품 광고를, 아이를 키우는 B씨에겐 분유·기저귀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유튜브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 광고가 제각각이라는 얘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와 셋톱박스 광고 데이터를 연동해 표적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상품을 연내 상용화한다. 셋톱박스를 통해 수집한 시청 이력을 비롯한 비식별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개개인이 좀 더 관심을 가질 만한 광고를 노출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청 환경 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IPTV 가입자가 늘어나고 연령별로 가입자도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맞춤형 TV 광고 전략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령별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면 맞춤형 광고 표적 고객을 다양하게 설정하더라도 많은 소비자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534만8000명으로 3년간 약 33%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6년 1세대 맞춤형 TV광고를 최초 출시한 SK브로드밴드 역시 롯데멤버스 등과 제휴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맞춤형 TV 광고 기술을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고도화하고 있다. TV 셋톱박스와 모바일 광고 ID(ADID)를 연동해 비식별 이용행태에 따른 부문별 맞춤 광고를 집행하는 형태로 현재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개인정보는 배제한 채 롯데멤버스 플랫폼 내 소비행태를 분석해 TV 셋톱박스에 관련 광고를 맞춰서 송출하는 기술을 SK브로드밴드 IPTV 플랫폼에서 다양하게 시험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레TV를 운영하는 KT 역시 지난해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와 제휴하며 TV와 모바일을 통합한 맞춤형 TV 광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IPTV 업계는 차세대 맞춤형 TV 광고를 통해 최근 디지털 광고 업계에 빼앗긴 광고 주도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광고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2020년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 반면, 방송 광고는 그 절반에 못 미치는 3조5000억원이었다. 디지털 광고가 방송 광고를 추월한 요인으로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고객에 대한 광고 노출 결과를 실시간 제공해 광고 집행 선호도를 높인 점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