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면서 프로필사진(PFP)용 NFT 프로젝트가 대유행하고 있다.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AYC), 메타콩즈 등 일부 성공 사례만 보고 구매하기엔 위험이 따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PFP NFT’ 범람하는 이유는?
지난해 전 세계 NFT 시장이 급성장했다면 올해부터 국내에선 ‘PFP NFT’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게임사나 엔터테인먼트사처럼 기존에도 NFT 사업을 하던 곳은 물론, 유통사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사까지 일제히 PFP NFT 프로젝트를 출시하는 모습이다.
관련 업체와 손잡고 PFP NFT를 출시하는 연예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월 가수 선미가 PFP NFT를 출시한 이후 연예계에서도 돌풍이 불기 시작해서다. 최근에도 가수 백아연, 가수 김태우, SS501 출신 김형준, 래퍼 케리건 메이 등 여러 연예인들이 PFP NFT 발행을 선언했다.
가수 선미의 PFP NFT.이처럼 PFP NFT 프로젝트들이 범람하는 이유는 다른 NFT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가장 빠르게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게임 아이템 NFT는 해당 NFT가 쓰일 수 있는 게임 출시가 동반돼야 한다. 또 유명 아티스트의 예술작품 NFT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더불어 작품 제작에 시간이 소요된다.
PFP NFT도 넓게 보면 예술작품 NFT의 일종이지만 눈, 모자, 액세서리 같은 캐릭터의 요소만 조합하면 수천, 수만 가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유명인 또는 유명작품의 IP를 확보했을 경우 발행이 더 쉽다. 관련된 디지털 이미지만 여러 종류로 제작하면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또 해외의 BAYC, 국내의 메타콩즈처럼 이미 성공 사례가 축적된 점도 PFP NFT가 범람하는 이유 중 하나다.
BAYC는 지난해 4월 발행돼 출시 1년 여밖에 되지 않았으나, NFT의 대표주자였던 ‘크립토펑크’를 넘어섰다. 최저가를 뜻하는 바닥가는 5일 현재 4억7000만원에 이르며 아디다스 같은 대기업이나 포스트말론 같은 유명 연예인도 BAYC 커뮤니티에 합류했다. 이 같은 사례를 이어가고자 하는 PFP NFT 프로젝트들이 쏟아진 것이다.
문제는 프로필사진 외 사용처 확보다. 민팅 및 판매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프로젝트들의 로드맵도 전부 비슷하다.
대부분 프로젝트들은 우선 NFT를 민팅(발행)한 후 판매한 뒤 향후 메타버스에서 활용학거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게임을 출시해 해당 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상태다.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 같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용하고, PFP NFT 판매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P2E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2차 거래되는 게 전부? “민팅 이후 활용성 주목해야”
비슷한 콘셉트, 로드맵을 지닌 PFP NFT 프로젝트들이 쏟아지면서 무작정 구매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별한 사용처가 없는 무분별한 PFP NFT들이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게 전부인 PFP NFT를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되파는 용도가 아닌, 해당 NFT를 활용해 2차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BAYC의 경우 구매자들이 IP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BAYC가 크립토펑크를 넘어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크립토펑크 NFT 구매자는 해당 NFT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없지만, BAYC 구매자는 NFT의 IP를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BAYC 이미지를 활용해 모자, 가방 등 각종 굿즈를 제작한 구매자들의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PFP NFT를 구매할 때에도 해당 NFT의 IP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또 2차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될만한 여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관계자는 “최근 특별한 유틸리티 없는 PFP NFT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다”면서 “민팅 이후엔 크게 유용성이 없어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게 전부인데, NFT를 활용해 비디오나 스토리 같은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