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포츠중계 품질 높였더니…남성 가입 쑥”
채수민 티빙 플랫폼개발팀장
스포츠 역동성 살리려면
fps 2배 높이고 트래픽 낮춰야현장감 있는 콘텐츠 제공위해
몰입도 높이는 기술 계속 도입

“역시 화질 좋네” “티빙이 나중에 프리미어리그도 중계해주면 영구 결제할게.”
지난해 8월 열린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 경기인 만큼 국내 팬들의 관심이 모인 가운데 당시 ‘티빙’ 중계창에 달린 실시간 댓글이다. 티빙은 출범 후 1년간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뿐 아니라 유로 2020, 분데스리가와 같은 국제 경기,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성공적으로 생중계하며 지상파와 스포츠 전문 채널 못지않은 품질로 호평받고 있다.
매일경제가 그 뒷단의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채수민 티빙 플랫폼개발팀장(사진)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채 팀장이 이끌고 있는 티빙의 플랫폼개발팀은 중계 영상을 받아 서비스 목적에 맞게 변환하고 전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재생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제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화질을 개선하는 일련의 작업이 포함된다. 채 팀장은 “정보기술(IT) 쪽 인프라스트럭처를 담당하다 보니 쉬는 날도 별로 없고 항상 긴장하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처음부터 티빙의 스포츠 중계에 호평이 따랐던 것은 아니다. 주요 콘텐츠인 드라마와 예능 VOD에 최적화돼 있던 서비스 환경을 변화시켜야만 했다. 다만 대형 스포즈 중계를 지난해부터 처음 진행했을 뿐 티빙은 이전에도 MAMA, KCON과 같은 굵직한 공연을 중계하며 다양한 생중계 노하우를 쌓아온 터였다.
채 팀장은 “조명이 많이 들어가는 공연 생중계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는 차이가 있다”며 “그 역동성에 맞춰 중계 품질을 고도화했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중계에 맞는 ‘초당 프레임 수(fps)’ 개선이다.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이어 붙인 파일 형태인 동영상 콘텐츠는 일반적으로 각 속성에 맞는 fps 표준이 있다. 예능이나 드라마 같은 방송 콘텐츠의 표준은 1초에 24개 이미지를 이어 보내주는 것을 의미하는 24fps다.
채 팀장은 “축구 중계에서는 24fps로는 공이나 사람의 움직임이 뚝뚝 끊어져 보인다”며 “스포츠 중계에 맞게 59.94fps까지 fps를 2배 확장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공을 차고 달리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층 부드러워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영상 신호를 변환하는 인코더에 대한 튜닝도 스포츠 중계에 맞게 진행했다. 밝기를 높이고 화면상에 생기는 줄을 없애는 것이 일례다. 하지만 프레임이 높을수록 영상은 자연스러워지더라도 데이터의 크기가 커지기 마련이다. 채 팀장은 “화질을 유지하면서 트래픽 전송량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예능을 주력 콘텐츠로 하던 티빙이 스포츠 중계를 위해 이처럼 엄청난 비용 투자를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 팀장은 “개발자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이용자층을 스포츠를 통해 유인한 다음, 플랫폼의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하며 록인(lock-in)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전 세대를 포괄하는 OTT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40 여성 가입자 중심이던 티빙은 연이은 스포츠 독점 중계를 통해 남성 팬덤을 공략하며 지난해 3분기 티빙의 순방문자(UV) 유료 가입 가운데 남성 비중이 1분기보다 155% 성장하기도 했다.
티빙은 앞으로도 현장감 있는 생중계 콘텐츠 제공을 위해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처럼 몰입도를 높이는 기술을 꾸준히 도입할 계획이다.
채 팀장은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도 따로 만들게 되는데, 골 장면이나 특정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에 대해 그룹 인공지능(AI)센터와 연계해 AI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편집하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it/view/2022/03/284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