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가상화폐 전용 칩 만든다는 인텔…본격적인 中 견제
인텔이 가상화폐 채굴기를 위한 칩을 개발해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달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인 ‘보난자 마인’칩을 선보였고, 이달 초 가상화폐 채굴 관련 시장 진출 구상 등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에는 가상화폐 채굴 스타트업인 그리드와 인텔이 향후 사용할 채굴용 특정용도용집적회로(ASIC)의 구매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채굴칩의 이름은 ‘BMZ2′로, 앞 두 글자는 보난자 마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 연구조직인 인텔랩스가 개발한 이 칩은 초저전압・고효율 칩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굴’은 컴퓨터로 복합한 수학 연산을 풀어 이용자 간 거래 명세를 정리하고 그 댓가로 가상화폐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상화폐를 채굴하려면 고성능 컴퓨터를 가동하기 위한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한데, 인텔의 칩은 전기를 현저히 덜 쓰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라자 코두리 인텔 가속컴퓨팅 및 그래픽 부문 총괄 수석 부사장은 “가상화폐 채굴에 엄청난 양의 컴퓨팅 전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효율의 기술을 개발해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라고 했다.
라자 코두리 인텔 가속컴퓨팅 및 그래픽 부문 수석 부사장. /인텔 제공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따르면 가상화폐 채굴에 연간 125TW(테라와트)의 전기가 쓰인다. 이는 550만명의 노르웨이에서 지난 2020년 사용한 전력량과 비슷한 수치다. 해당 통계는 오직 ‘비트코인’에 한한 것으로, 이더리움이나 도지코인과 같은 다른 가상화폐에 들어간 전력은 계산되지 않았다.
인텔은 새 가상화폐 채굴 칩을 그리드 뿐 아니라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이 만든 디지털 결제 업체 ‘블록’과 영국 가상화폐 채굴 업체 ‘아르고 블록체인’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블록체인 등 새 기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가속컴퓨팅 및 그래픽 부문 내에 담당 조직도 신설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의 채굴 칩 진출은 중국 채굴기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키는 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중국 제재 이후 새롭게 세계 최대 규모 가상화폐 채굴 지역으로 부상한 북미 지역 채굴 업체에 인텔의 경쟁력 높은 유지보수 서비스가 가능해지리라 여긴다.
가상화폐 채굴 시장은 그간 중국 업체인 비트메인, 마이크로BT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인텔 경쟁사이기도 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채굴기를 만들어 왔다. 엔비디아 GPU가 장착된 그래픽카드 품귀가 나타나자 채굴기를 쉽게 만들 수 없어 가상화폐 채굴 시장은 제조사가 제품 가격을 좌우하는 공급자 위주로 흘렀다.
인텔의 채굴 시장 등장은 채굴 업계에 경쟁 구도를 만들어 채굴기 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을 견제할 강력한 세력이 하나 생긴 셈이다. 게다가 미국은 현재 중국에서 만드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붙이는데, 미국에서 만들어진 채굴기의 경우 관세 부과가 어려워 채굴 업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인텔 반도체 제조 장면. /인텔 제공
다만 인텔의 보난자 마인 1세대 칩은 전력 효율이 중국 비트메인의 제품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인텔의 시장 가세가 중국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GPU 기반의 채굴기에 비해 인텔의 ASIC 방식은 기본적으로 채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실제 판매될 2세대 칩에서는 큰 폭의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인텔은 아직 2세대 채굴용 칩의 정확한 성능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출처 :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2/02/24/RH5SMPB6V5EEPMMIXA4TNBXT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