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불편한 인사평가 통보…메타버스라 웃었다
[기획 – 메타버스 대전환시대 온다]-③
“메타버스(Metaverse) 사무실의 빈 회의실로 불려가서 상사한테 인사 평가를 통보받았는데 화면 속 상사 앞에서 웃는 표정을 유지하기가 더 수월했어요.(웃음) 메타버스에서 일하면 물리적 거리가 있어서 불편할 것 같지만 소통도 더 수월하고 오프라인 회사 생활보다 좋아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직원 이슬씨(32)는 지난달 인사평가 기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벌써 4개월째 메타버스 속에서 일하는 이씨는 “오프라인에서 일했던 것과도, 코로나19로 처음 재택근무 했을 때와도 일하는 방식이나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기업 문화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의 기업 문화는 이제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제약까지 넘어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로 진화하고 있다. “출근할 때 빨간 드레스 입어요. 저 말고 아바타가” 직방은 일상 업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일찍부터 눈길을 끌었다. 직방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공간을 없애고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에 구축한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안성우 대표도 메타버스 속에서 일한다. 인터넷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는 직방의 가상 사무실에는 화분도 있고 소파나 빈 회의실도 있다. 출근 시간에 맞춰 자기 책상에 2D(2차원)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아바타(Avatar)를 앉히면 근무 시작이다. 키보드 방향키로 아바타를 움직여 동료 직원 아바타에게 다가가면 자동으로 먼 곳 현실 공간에 있는 동료의 마이크와 카메라가 켜지면서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루 8시간은 메타버스 속에서 보내다 보니 이씨의 일상도 많이 달라졌다. 오프라인 사무실에서는 다른 층의 동료한테 가야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출입카드를 찍어야 했다. 줌같은 일반 화상회의를 쓰던 재택근무에서는 동료와 대화하지만 만남을 가진다는 느낌은 덜햇다. 반면 메타버스에서는 키보드만 조금 움직이면 동료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출근 패션도 달라졌다. 이씨는 가끔 출근할 때 빨간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헤어스타일로 꾸민다. 물론, 현실의 이씨 말고 함께 이씨 대신 메타버스 속 책상에 앉는 아바타 얘기다. 가상공간 속 ‘부캐'(제2의 자아)를 꾸밀 수 있는 메타버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씨는 “메타버스 안에서 오프라인 사무실에서보다도 더 제약 없이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내 교육도 메타버스로…”3D 얼굴만 봤지만 유대감”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개발한 국내 기업들은 사내 활동을 메타버스에 녹이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경기 성남 사옥 ‘그린팩토리’와 똑같은 디자인의 가상 사옥을 만들어뒀다. 지난 1월 신입사원 교육과 지난달 경력사원 교육이 여기서 이뤄졌다. 제페토 앱은 셀카를 찍으면 얼굴 특징을 본딴 3D(3차원)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만들어주는데, 직원들이 각자 만든 아바타들이 가상 사옥에 집합하면 ‘초록 피’를 심는 교육이 시작된다. 메타버스에서는 오프라인보다도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교육프로그램 중에 팀 대항 스키점프 대회 같은 것도 열 수 있다. 공간적 제약이 없어서다. 경력사원 교육에 참여했다는 네이버 직원 윤모씨(33)는 “교육 전에는 다른 직원들과 3D 아바타로만 봐도 소통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도 “막상 메타버스에 들어와보니 다 같이 회사 후드티로 아바타를 꾸미고 함께 가상의 사옥을 돌아다니며 현실의 거리감 대신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점프버추얼밋업’의 개발사 SK텔레콤도 지난달 12~13일 열린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최대 120명이 한 회의장에 모일 수 있는 ‘점프버추얼밋업’으로 진행했다. 인사팀 직원은 물론이고 취업준비생들도 아바타로 만나 쌍방향으로 채용에 관한 질답을 주고받았다.
아이돌과 ‘한강 산책’…’메타버스 마케팅’ 개화 일부 기업은 브랜드 프로모션에도 메타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엔터 산업에서 메타버스 마케팅에 특히 관심이 높다. 동시에 다수의 인원이 제약 없이 모여 교감하면서 팬덤의 결속력을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콘서트나 팬사인회 등 오프라인 위주의 기존 마케팅 방식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가운데 가상공간에서 인원 제한 없이 마케팅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큰 것이다. 실제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한 걸그룹 잇지(ITZY)의 팬미팅을 제페토 속 메타버스 한강공원에서 열었다. 전세계에서 무려 누적 68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잇지 멤버들의 아바타와 한강을 누볐다. YG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9월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가상 팬사인회를 열었는데 46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방문했다.
엔터 기업들의 메타버스 투자도 활발하다. 앞서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70억원,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각각 50억원씩을 제페토에 투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은 아직 시작 단계”라면서 “일상 업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본 기업들이 메타버스로 자사 서비스를 옮기거나 관련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으로 메타버스를 사용하다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면 일상 업무 전반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사례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5281058198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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