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한국일보 ‘뷰엔’, 유튜브서 ‘뷰잉’으로 진화 중
“보지 않고 믿을 수 있나요?”
읽을거리 대신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뉴스도 ‘볼만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거듭해온 한국일보 뷰엔(VIEW&)이 이번엔 유튜브 세계에 뛰어들었다. 영상 언어를 익힌 뷰엔의 또 다른 이름은 ‘뷰잉<사진>’. 마치 혁신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ing)’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이름이다.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 지 고작 2주 남짓. 아직 구독자도 1000명이 채 안 되지만, 첫 번째 영상을 유튜브에서만 8만 명 가까이 봤을 정도로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실 뷰엔은 한 번도 ‘뻔했던’ 적이 없었다. 지난 2013년 9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1월30일 300회를 맞을 때까지, 마치 신문의 한계를 시험하듯 다양한 실험을 거듭해왔다. 심하게 훼손된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과 판매직 노동자의 뒤틀린 발 사진으로 지면을 가득 메우기도 했고, 신문을 시험지나 게임판, 종이접기용으로 만든 때도 있었다. 지면에 담는 것만으로 성에 안 찰 땐 영상이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볼만한’ 뉴스를 만들기 위해 사진기자와 전담 편집기자, 그래픽뉴스부 기자에 때로는 개발자까지 뭉쳐 ‘협업’ 해온 결과였다.
그런 뷰엔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취재기자를 영입하고, 영상 전담 PD를 인턴으로 채용하며 또 한 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뷰엔팀을 이끄는 김주영 기자는 “기존 플랫폼이 독자층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위기감이 들었고, 플랫폼 확장을 위해선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운영 경험이 많은 인턴 PD 2명을 선발하고, 지난달 17일 유튜브에 뷰잉 채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자 둘이 결혼합니다’란 제목으로 레즈비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영상을 올렸는데, 반응은 뜨거웠다. 유튜브에서만 8만 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네이버TV에 올린 영상은 그보다 4배는 더 많은 32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이 영상은 ‘신(新) 모던패밀리’라는 기획의 일환이었다. 레즈비언 부부를 비롯해 미혼부, 무(無)혼남, 비혼공동체 등 ‘궤도 밖’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소개한 이 기획은 지난달 20일자 신문 2개 면에 실렸고, 온라인에선 나흘에 걸쳐 차례로 소개됐다. 신문과 포털, 유튜브 공개 일정과 순번까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것이었다. 덕분에 네이버에서만 합산 150만이 넘는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김 기자는 “열심히 만든 만큼 ‘발견’될 확률을 높여보자고 한 것”이라며 “기사 소비가 많이 일어나면서 영상도 많이 재생되는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국적 불명의 아파트 이름을 다루면서 영상은 전혀 다른 스피드퀴즈 형식으로 풀어냈다. 인기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문소연, 이동진 인턴 PD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그만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이 장점”이라는 게 박지윤 기자의 말이다. 사회부 경찰팀에 있다가 지난해 말 합류한 박 기자는 뷰엔이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모든 영상과 기사 바이라인에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인턴 PD들의 이름을 같이 적는 이유다. 박 기자는 “무슨 말이든 던지면 팀장과 부장은 ‘안 되는 게 어딨어?’라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라면서 “앞으로도 지면 마감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 환경에서 재밌는 걸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7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