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아낌없이 쓰는 육아시장을 IT로 뚫은 미혼 창업가
‘육아’ 관련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아무리 저출산 시대라고는 하지만, 육아에 대한 정성과 관심은 계속 높아지는 시장이다. 여기에 IT를 매개로 기회에 뛰어든 스타트업 창업자인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는 “안정성을 중요시하고 돈을 아끼지 않는 분야라는 점에서 기회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산후조리원에서 손주나 조카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의 수요에 주목해 이 사업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산후조리원 면회 횟수 제한을 사업 기회로
아이앤나는 남양유업의 육아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남양베베’를 통해 산후조리원에 있는 영아들의 모습을 CCTV를 통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이 대표는 원래 무인택배함과 공연 영상·조명 자동화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아이앤나를 창업했다. 사업을 잠시 접고 취직한 회사에서 남양유업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해 독립 사업으로 시작하게 됐다.
미혼인 그가 갑자기 육아 시장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손자·손녀의 모습을 그저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 시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접근했다”며 “산후조리원 면회 횟수나 시간이 제한돼있어 아쉬운 점을 달랠 수 있는 서비스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비스 이용자는 월 2000여명으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누적 15만명을 기록했다. 개인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고, 수익은 연계 쇼핑몰이나 콘텐츠, 광고 등으로 충당하는 방식을 지향했다. 또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Btv)에서 ‘베베TV’ 채널을 운영하며 육아 관련 콘텐츠를 부모 등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창업 아이템 맹신 금물..“직장생활 경험 후 창업” 조언
아이앤나는 SK브로드밴드와 협업을 통해 아이를 볼 수 있는 이용시간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아이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가 움직이는 등 특정한 변화가 있을 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이용 환경을 확장했다.
풀HD급(1080p) 해상도 콘텐츠로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면 다소 이용이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선명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수요가 높기도 하다. 최근 실시한 만족도 평가에서는 98.9%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아이를 볼 수 있는 서비스 자체에 대한 호응이 높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는 이 사업에 많은 수의 특허가 필요하다며 특허출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들 위치를 한번씩 바꾸는 경우가 잦은데, 이를 잘 추적해 엉뚱한 아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며 “특히 다른 기업과 협업을 하는 경우 특허 확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가정용 IP카메라 제품을 통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제기했다. 이 대표는 “SK브로드밴드 Btv와 연계한 상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플랫폼 서비스 ‘베베’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 운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 요청에 그는 “함부로 창업하지 말라”는 말을 내놨다. 최근 창업 관련 TV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명확한 아이템과 충분한 지식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고, 신생 회사인 만큼 ‘이름값’이 없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갓 졸업하자마자 창업하는 것보다는 직장 생활을 하며 ‘회사 문화’를 배우고 난 뒤 하고, 자신의 아이템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2282886619378496&mediaCodeNo=257&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