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방송]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1 : 반짝 상승했던 2017년 언론 신뢰, 2018년엔 다시 하락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는 새로운 매체의 정의, 언론인에 대한 평가, 포털 뉴스 이용 행태 등과 관련해 이전의 설문을 보다 정교히 보완해 정확한 조사 결과를 제공하고자 했다.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의 주요 결과는 뉴스미디어의 이용과 이에 대한 인식 등에서 기존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바일 인터넷과 뉴스 이용 증가, 신문과 텔레비전 등 기존 대중매체 이용과 이에 기반한 뉴스미디어 의존도의 하락, 세대별 미디어 이용 차이가 올해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라는 구분은 실제 미디어의 생산과 유통, 이용 현상을 묘사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2018년 조사는 이런 구분을 지양하고, 가급적 ‘고정형 미디어’와 ‘모바일 미디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듯, 모바일화는 이제 젊은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년층에게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2017년 반짝 반등했던 뉴스미디어와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2018년 조사에서 다시 낮아져 2017년 이전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에 대한 문항을 처음으로 포함했다. 모바일 인터넷 중심으로 매체 이용 환경이 재편됨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이 빠르고 폭넓게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 기술과 이용 환경의 역동성에도 불구하고, 뉴스미디어 생산 환경과 이용자의 부정적 인식은 대조를 보인다.
모바일이 곧 미디어다
모빌리티, 스크린 그리고 플랫폼.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미디어 이용과 관련한 키워드들이다. 2018년에도 스크린에 기반한 텔레비전과 모바일 인터넷은 다른 미디어를 압도했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지만 텔레비전은 이용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전년 대비 –0.1%포인트), 모바일 인터넷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전년 대비 +4.4%포인트). 미디어 이용률과 이용시간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텔레비전의 경우 2018년 TV 이용시간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전년 대비 –15.5분), 모바일 인터넷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전년 대비 +18.4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모바일 미디어가 텔레비전을 대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모바일 인터넷이 텔레비전 이용률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은 고정형미디어 시대와 고별하는 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60%를 넘어선 2013년 이후 PC 인터넷 역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전년 대비 –2.4%포인트).
이러한 모바일화 추세는 텔레비전, PC, 종이신문, 잡지 등 고정형 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기업들에게 한 가지 강력한 신호를 주고 있다.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관행적인 구분은 더 이상 미디어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유의미한 틀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미디어 생산과 이용 환경이 중첩적이며 상호연관돼 있는 데다, 디지털-모바일화의 흐름 속에서 미디어 생태계가 완전히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바일이 곧 미디어인 시대가 됐다.
미디어 기업에 디지털-모바일 미디어화 전략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당면과제다. 이동성(mobility)과 휴대성(portability)을 기본으로 하는 미디어의 모바일화는 그 위에 탑재되는 다양한 플랫폼에 따라 유용성(utility)이 무한정 확대된다. 연결성(connectedness), 상호-운영성(inter-operability), 개인화(personalization) 그리고 이용자 요청에 항상 대응할 수 있는 유효성(availability) 등 모바일 미디어 고유의 행위유발성(affordance)이 갖춰진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이 몰려가고 있다. 당연히 고정형 매체 역시 이용자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며, 이러한 모바일 미디어의 특성이 이제는 모든 미디어에 요구되는 기본 조건이 돼야 한다. 즉 고정형 미디어 기업들은 최소한 콘텐츠 생산과 유통전략을 모바일 중심으로 바꾸거나 또는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이용시간 확보가 관건
메신저 서비스(81.9%)와 SNS(49.9%),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33.6%)의 높은 이용률은 지속될 것이고,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고정형 미디어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이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고정형 뉴스 매체에 혁신적 전략을 요구한다.
- 첫째는 뉴스를 포함한 콘텐츠를 ‘어느 플랫폼과 결합할 것인가’라는 플랫폼 선택 전략 문제,
- 둘째는 전략적으로 선택한 플랫폼에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탑재할 것인가’라는 뉴스와 콘텐츠 공정(processing) 전략 문제,
- 셋째는 ‘고정형 매체를 어떻게 플랫폼 매체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조직 전략 문제와 관련된다.
물론 이 각각의 전략적 문제들은 개별적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플랫폼, 콘텐츠, 조직 전략은 ‘이용자들의 제한된 미디어 이용시간을 어떻게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가’와 연관 지어 살펴봐야 한다. 이용자의 학습, 노동, 거주, 휴식공간 환경이 달라지면서 이용자들의 정신적·신체적 과업이 수시로 전환되고 있고, 다른 이용자와 상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는 등 미디어 이용 방식 역시 변하고 있다. 미디어 기업은 이러한 역동적인 환경에서 이용자들의 뉴스 및 정보 서비스 욕구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이용자의 분주한 시간 속에서 새로운 욕구와 필요를 만들고 이를 만족시켜 자신들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24시간으로 제한된 이용자들의 시간은 이전과 달리 분화돼 그 안에서 더 많은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매체, 플랫폼, 콘텐츠 역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미디어 간 경쟁은 어느 때보다 격렬하다. 편안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어 시청하거나 진지하게 숙고하며 콘텐츠를 읽는 미디어 이용 행태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다만 신문 열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 반해 신문기사를 다섯 가지 경로(종이신문·PC 인터넷·모바일 인터넷·일반 휴대전화·IPTV) 중 한 가지 이상에서 이용하는 결합 열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전년 대비 +0.6%포인트, 2011년 대비 +0.6%포인트), 모바일 뉴스 이용률과 뉴스 이용시간이 모두 증가했다는 사실은 뉴스가 미디어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라는 것을 확인해준다. 방송이든 신문이든 이용자의 시간 속에서 뉴스 이용 구간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용자의 한정된 시간을 두고 펼치는 경쟁은 (다수의) 고정형 미디어 기업에게는 위협이자 (소수의) 모바일 미디어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독주

2018년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조사 대상 미디어에 포함했다. 미디어 이용자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주요 매체로 인식하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디어 이용률에서는 텔레비전, 인터넷, 메신저와 SNS 다음으로 높았고,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에서도 종이신문(5.7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첫 조사이기 때문에 추이를 알 순 없지만, 모바일 영상 소비를 위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과 이용시간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용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뉴스를 볼 때 이용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묻는 질문에도 91.6%가 유튜브를 꼽아 네이버TV(19.0%)를 압도했다(중복응답). 또한 유튜브는 모든 연령대에서 뉴스를 보는 주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50대는 94.7%로 가장 높았으며, 60대에서도 87.7%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장년 층 이용자에게는 뉴스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주요한 콘텐츠 장르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있어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주요 뉴스 매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9년에도 이용자 그룹의 절대적 이용시간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정형 미디어의 혁신적인 플랫폼 전략이 절실하다.
뉴스, 여전히 핵심적 미디어 콘텐츠

“신문사, 잡지사, 뉴스 통신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우리는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는 에릭 슈미트(Eric Emerson Schmidt) 구글 전 CEO의 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미디어 이용률 대비 뉴스미디어 이용률을 살펴보면, 완전 뉴스 매체인 신문을 제외하고 모바일 인터넷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텔레비전 보다 높은데, 모바일 이용률의 지속적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이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예, 오락, 쇼핑 등 다양한 정보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이용자들은 모바일 미디어 기기와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포털을 언론이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전년에 비해 증가(54.2%→62.0%)했다. 특히 모바일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 빈도가 매우 높았고(매일 이용 40.6%), 이들 중 91.9%가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본다고 응답했다. 모바일 인터넷 뉴스의 대부분은 통신사, 신문, 방송 등 전통적인 뉴스미디어가 제공한다. 이를 감안하면, 기존 뉴스미디어 생산자들의 역할과 공적 역할은 줄어들지 않은 데 반해 상대적으로 이들 매체 이용률이 낮아지는 매체 이용 비대칭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경향과 상관없이, 뉴스미디어의 모바일화에 따라 이제는 언론에 대한 재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뉴스 생산과 유통이 단일 플랫폼 중심으로 일원화돼 있던 전통적 뉴스 산업에서 매체 다각화, 생산 공정 및 유통의 분업화 등 전략적 대응 방식을 논의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우리나라 뉴스미디어 산업이 모바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뉴스 생산자들의 생산, 가공, 유통전략 수립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이용률은 낮으나 상대적으로 뉴스 이용률이 높은 매체(라디오, 팟캐스트)와 다양한 콘텐츠가 있음에도 뉴스 이용률이 높은 매체(잡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경우를 보더라도, 뉴스는 여전히 보편적인 콘텐츠임을 알 수 있다. 동시에 뉴스 생산자들이 다양한 매체 환경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TV, 신문 등 고정형 매체에서 뉴스 이용률이 낮은 10~20대의 경우, 모바일 인터넷 뉴스 이용률은 오히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모바일, PC 등 인터넷 기반 미디어와 플랫폼을 통한 뉴스 콘텐츠 노출과 이용 빈도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뉴스미디어로서 모바일 인터넷이 가진 장점으로, TV·신문 뉴스 생산자와 이들의 뉴스를 유통하는 유통 플랫폼에게는 10~20대를 대상으로 한 뉴스 콘텐츠의 개발과 유통전략 마련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생략]
파편화된 뉴스 신뢰 구조

소득과 계층, 이념적 차이와 같은 계급적 특성과 거주 규모에 따라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신뢰 정도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이번 조사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위기의식과 뉴스를 규제하려는 정치적 시도는 논란이 될 수 있으나,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성, 계층, 이념에 따라 뉴스미디어와 언론인에 대한 신뢰의 차이가 유발하는 사회적 효과는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뉴스미디어는 사회문화적 공기(公器)이며 이들이 생산하는 정보는 단순 소비형 콘텐츠가 아닌 공공재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의 차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하며 합리적 논의를 할 수 있게 하는 공통의 접점이 축소 혹은 상실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뉴스미디어와 언론인에 대한 파편화된 신뢰 구조는 공통된 가치 토대를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다. 다른 사람이 언급하는 뉴스와 뉴스원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내가 언급하는 뉴스와 뉴스원에 대해서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론과 합의는 공론장 공간에서 존재하기 어렵다. 소통이 있을 수 없다.
모바일화로 기존 미디어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공통의 소통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 아울러 전문 뉴스 생산자에게 가해지는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도 언론 자유와 자율적 공론장은 형성돼야 한다. 그 지점을 찾는 작업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반드시 찾아야 하는 일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pfjra_&logNo=221433314009&redirect=D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