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AI 틈새시장’ 이미지·영상 분석, K스타트업이 잡는다

그래픽=김의균· DALL-E
이미지나 영상에 특화된 비(非)언어용 AI 기술을 개발한 K스타트업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같이 자금력을 갖춘 미국 빅테크들이 장악했다. 하지만 영상과 이미지 AI 분야에선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 기술을 오래 갈고닦은 스타트업이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특히 이미지·영상 관련 AI 기술은 향후 자율 주행을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은 ‘트웰브랩스’ 역시 AI 영상 검색 기술을 개발해온 곳이다. 예컨대 1시간이 넘는 영상에서 ‘남성이 사무실에서 펜을 들고 있는 부분’을 찾아달라고 하면, AI가 1초 만에 해당 장면을 찾아준다. 북미 최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MSLE와 미식축구협회(NFL) 같은 곳은 이미 트웰브랩스의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각종 스포츠 경기 영상을 AI로 분석해 원하는 장면을 찾아내주고 이를 편집해 새 콘텐츠도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 단층 촬영) 같은 비언어 데이터가 중요한 의료 분야에서도 한국 AI 스타트업이 약진하고 있다. 의료용 AI 스타트업 ‘에어스메디컬’은 AI 기술을 활용해 MRI 사진의 해상도와 촬영 속도를 높이고 영상 복원도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26국 460개 의료 기관에 공급 중이고 수십억원 규모 매출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AI로 한 사람의 모든 유전 정보를 분석해 암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이노크라스’ 역시 해외에서 먼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노크라스는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대)·하버드대 산하 게놈 연구기관 브로드 인스티튜드와 손잡고 세계 최대 암 환자 공공 데이터베이스(TCGA)를 공동 재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래픽=김의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