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블록체인은 ‘제2의 클라우드’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Gartner)도 2018년을 위한 10대 주요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블록체인의 인기는 구글 검색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블록체인 검색지수는 59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화두인 기계학습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블록체인 관련 이름으로 사명만 바꿨을 뿐인데, 기업의 주식 가치가 오른 경우도 있다. 2017년 10월 생명공학 회사 ‘바이옵틱스(Bioptix)’는 사명을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으로 변경했을 뿐인데, 3개월 만에 주가가 6배나 급등했다.
지난 1월 5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음료 회사인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Long Island Iced Tea)’가 사명을 ‘롱 블록체인(Long Blockchain)’으로 바꾸면서 자산가치가 100억 원 상승한 경우도 있다.
세계적인 블록체인 열풍은 국내에서도 불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을 바꾸는 10가지 ICT 트렌드’에 따르면, 한국의 ICT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10대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인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올해를 블록체인 산업화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에는 블록체인을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원장 기록 기술’로만 인식했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의 성공 사례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여러 분석 기관에서는 블록체인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블록체인의 잠재성이 무궁무진함에는 동의는 하나, 표현이 적절치 못하다. 블록체인 또한 인터넷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 가을 정부 기관에서 블록체인을 설명할 때,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의를 받은 적이 있다. “잘못된 표현”이라고 대답했다.
이 질의에 대해서는 “제 2의 클라우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클라우드 이후 등장한 새로운 네트워크 개념이기 때문이다.
물론 블록체인이 클라우드에 종속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대치되는 네트워크 구조로, 혼합하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줄 수 있다. 그러므로 블록체인을 ‘클라우드 보완 기술’로 표현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vs 블록체인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 구조 개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로 다른 것일까?
우선 개념부터 살펴보자. 클라우드는 중앙형 컴퓨팅 기술로, 정보를 중앙에 모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는 원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클라우드 기반 전력 관리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자. 가전기기의 사용 현황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수집해서 분석 후, 절감을 위한 정보를 사용자 모바일 기기에 전송해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반면 블록체인은 공유형 컴퓨팅 기술로, 정보를 모두 분산화시켜 블록체인 참여자(노드)가 이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보자. 비트코인 거래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기록한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 정보는 모든 노드와 공유한다.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의 개념적 차이는, 세 가지 부분에서 다른 특징을 가지게 한다.
첫째, 클라우드는 중앙 집중형이지만, 블록체인은 분산형이다. 클라우드의 모든 정보는 중앙에서 처리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블록체인은 모든 정보를 분산화시켜 개별로 처리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클라우드는 불투명한 반면, 블록체인은 투명하다. 클라우드는 중앙 관리자가 정보를 처리한다. 다수에게 공유돼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불투명하다. 그러므로 중앙에서 정보를 조작해도, 이를 알 방법이 없다.
반면 블록체인은 중앙 관리자가 없다. 물론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결합형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경우 중앙 관리자가 있다. 이 경우를 제외하면 중앙 관리자는 없고, 정보를 모든 참여자와 공유한다. 그래서 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정보를 조작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참여자가 정보의 무결성을 보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셋째, 관리 면에 있어서 클라우드는 효율적이지만, 블록체인은 비효율적이다. 클라우드는 정보를 한 곳에서만 처리한다. 그러므로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 군데에서만 발생한다.
반면 블록체인은 분산형이기 때문에,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모든 참여자에게서 나타난다. 이는 관리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서비스 기반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은 서로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우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적합한 서비스에 알맞은 기술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 형태로 두 기술을 혼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모두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두 기술 모두 기존 서비스에 적용해 변화를 불러오는 기술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BM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예로 들어보자. 왓슨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사용자에게 왓슨 구현을 위한 ‘구축 및 운영’ 비용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왓슨의 동작이 클라우드에 개별 환경이 아닌, 중앙의 클라우드에 이뤄진다. 그래서 사용자는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를 구매하거나, 이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결국 클라우드는 비용으로 고도의 기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용자, 또는 관리적 비용의 효율화를 위해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결코,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다.
이는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이다. 블록체인 역시 기존 서비스에 적용해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 투표의 예를 들어보자.
전자투표는 중앙 시스템에 의해서 관리되기 때문에, 불투명하다. 따라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신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 적용은 전자투표 내용을 모든 유권자에게 공유하기 때문에, 투명해진다. 그리고 조작과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없다. 유권자 모두가 투표 결과의 무결성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현재 보편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가치는 명확하다. 반면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블록체인 확산은 5년에서 10년 사이에 이뤄진다. 아직 블록체인이 주는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셈이다. 과기정통부 의지대로, 올해 블록체인 확산 원년으로 삼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주는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해야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을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이해를 위한 참고 기사입니다.
출처 : http://www.sciencetimes.co.kr/?news=%EB%B8%94%EB%A1%9D%EC%B2%B4%EC%9D%B8%EC%9D%80-%EC%A0%9C2%EC%9D%98-%ED%81%B4%EB%9D%BC%EC%9A%B0%EB%93%9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