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올해 상반기부터 ‘챗GPT’를 사용자 인생의 필수적인 인공지능(AI) ‘슈퍼 비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로 수십억명의 사용자 플랫폼을 보유한 메타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더 버지 등은 31일(현지시간) 최근 진행된 구글의 검색 독점 재판 과정 중 미국 법무부가 증거로 제시한 오픈AI의 내부 문서를 소개했다.
지난해 말 오픈AI가 내부용으로 작성한 ‘챗GPT: 2025년 상반기 전략‘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인터넷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AI 슈퍼 비서를 구축하겠다”라는 목표가 설명돼 있다. 기업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 부분이 가려져 있지만, 오픈AI가 챗GPT를 단순한 챗봇 이상의 수준으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보여 준다.
“내년 상반기부터 챗GPT를 슈퍼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사용자를 알고, 사용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며, 컴퓨터를 사용하는 똑똑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 지능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도와주는 슈퍼 어시스턴트”라고 설명했다.
2025년 상반기는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o2와 o3(나중에 o3, o4로 이름 변경)과 같은 모델은 마침내 에이전트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만큼 충분히 스마트해졌고, 컴퓨터 사용과 같은 도구는 챗GPT의 실행 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멀티모달리티 및 생성 UI와 같은 상호작용 패러다임은 챗GPT와 사용자 모두가 작업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적혀 있다.
슈퍼 어시스턴트란 “업무와 일상 모두에 적합한 기술을 갖춘 지능형 개체”라고 설명했다. “넓은 의미는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질문에 답하고, 집을 찾고, 변호사와 연락하고, 헬스장에 가입하고, 휴가 계획을 세우고, 선물을 사고, 일정을 관리하고, 할 일을 관리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코딩을 초기 대표 사례로 꼽았다.
전용 하드웨어 구축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챗GPT는 웹사이트, 휴대폰, 데스크톱 앱 등 기존의 폼 팩터를 통해 우리 삶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의 비전은 사용자가 집에 있을 때나 이동 중일 때, 직장에서, 아니면 혼자 산책을 할 때 등 모든 삶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휴대용 전용 기기는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이런 내용 중 일부는 이미 현실화했거나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을 인수해 전용 장치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는 샘 알트먼 CEO가 평소 강조했던 내용과 일치한다. 그는 챗GPT를 ‘인생의 운영 체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으며, 이를 위해 ‘메모리’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오픈AI가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우리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쉴 수는 없다”라며 “성장과 매출이 영원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자로는 ‘클로드’ ‘제미나이’ ‘코파일럿’ ‘메타 AI’ 등을 꼽았다. 특히,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망을 활용하는 강력한 기존 기업들이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그중 “2025년에는 ○○(삭제됨)이 자사 제품 전반에 동등한 기능을 내장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삭제된 텍스트의 길이를 감안하면, 이는 “메타”를 지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지난달 메타 AI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챗봇 중 유일하게 챗GPT와 맞먹는 사용자 규모다.

이어, 다른 플랫폼에서 챗GPT를 기본 어시스턴트로 설정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가 이 문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은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애플이나 삼성의 기기에 검색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AI 기업에 불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다.
하지만 오픈AI는 “우리는 승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