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뉴스기사의 신뢰도는 ‘누가 공유했나?’가 언론사보다 중요하다
저는 주로 페이스북이나 포털에서 뉴스 기사를 접합니다. 그런데 이 뉴스 기사 신뢰도가 예전만 못합니다. 워낙 많은 언론사가 난립한 것도 원인이지만, 이게 뉴스인지 그냥 자기주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뉴스형 글도 참 많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7,804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와 광고 목적으로 쓴 기사를 무려 82%가 구별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한국은 블로거들의 광고성 글은 하단에 원고료를 제공 받았다고 적시하고 있지만, 광고성 기사는 광고와 뉴스의 구별 장치가 없습니다. 오히려 네이티브 광고기사라고 자기들끼리 표현합니다.
이렇게 광고와 기사가 구분하기 어렵다 보니 뉴스 기사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정적인 제목을 뽑아서 쓰는 선정적인 기사와 기자가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는 기사도 언론들의 신뢰성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뉴스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시대에도 우리는 매일 같이 뉴스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기사나 공유하지는 않죠. 거짓 뉴스 또는 가짜 뉴스를 공유하면 내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공유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뉴스 기사를 크로스체크 검증을 해서 공유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믿을 만한 언론사나 믿을 만한 사람의 글을 공유합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떤 뉴스 기사를 공유할까요?
미국인들은 SNS에서 어떤 뉴스를 신뢰할까?

미국 신문 협회 산하 아메리칸 보도 연구소(API)와 AP통신 NORC 공공홍보센터가 공동으로 재미있는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미국인들이 SNS에 올라온 뉴스 중 어떤 뉴스를 신뢰하는지에 대한 조사입니다. 이 조사는 2016년 11월 9일부터 12월 6일까지 성인 1,489명을 대상으로 Amerispeak를 이용해서 온라인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 대상자는 모두 건강에 관한 뉴스 기사를 읽은 후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받았습니다. 그런데 조사 대상의 절반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공유한 뉴스로 포장해서 전달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신뢰도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공유한 기사로 포장해서 전달받았죠.
같은 기사지만 기사 작성자가 AP통신이고, 또 하나는 ‘데일리뉴스리뷰닷컴’이라는 가상의 뉴스 언론사가 작성한 뉴스도 준비했습니다. 기사 내용은 동일하지만 기사를 쓴 언론사가 한쪽은 유명 언론사, 한쪽은 ‘듣보 언론사’인 것이죠.
이 설문 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입니다.
신뢰하는 사람이 SNS에 공유한 뉴스 기사를 더 높게 평가한다

위의 그래프에서는 신뢰하는 사람(Trust sharer)이 공유한 뉴스 기사를 주황색, 신뢰하지 않는 사람(Not trust Sharer)이 공유한 뉴스 기사를 읽은 사람들은 노란색으로 구분합니다. 여러 가지 질문 중 ‘신뢰’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믿을 만한 사람이 공유한 뉴스 기사는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공유한 뉴스 기사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였습니다.
신뢰하는 사람이 공유한 뉴스 기사에 보다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다

다음 조사는 이 뉴스를 “언론사 사이트가 아닌 SNS에서 볼 때 어떤 행동을 할까?”라는 항목입니다.
여러 항목이 있습니다. ‘기사를 공유한다’, ‘기사 출처를 따라가 본다’, ‘친구에게 이 기사를 권유한다’ 등. 그리고 ‘기사를 공유한 사람을 따른다’의 항목이 있습니다. 모든 항목에서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 공유한 뉴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공유하네요.
그런데 마지막 항목인 ‘기사를 공유한 사람을 따른다’는 항목에서 신뢰도가 높은 사람과 신뢰도가 낮은 사람이 공유한 기사에 대한 공유지수가 크게 벌어집니다. 신뢰도 높은 사람이 공유한 뉴스 기사가 더욱 많이 공유됩니다.
이 말은 기사의 출처보다 공유한 사람의 신뢰도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조사 대상자 절반이 게시물을 공유한 사람을 기억하지만, 그에 반해 10명 중 2명만 그 기사의 출처를 기억했습니다. 미국인들은 51%가 SNS를 통해서 뉴스 기사를 접한다고 하니 뉴스 기사 공유자가 무척 중요하겠네요.
고백하자면 저도 거짓 뉴스를 공유했다가 쓴소리를 몇 번 들었습니다. 많은 뉴스를 공유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 뉴스에 낚이게 되죠. 그럴 때마다 글을 빠르게 삭제하거나 거짓 뉴스 글 하단에 거짓 뉴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가끔 올리면 개인의 신뢰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주 올리면 팔로워 취소가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 1~2번의 실수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자주 보이면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인들은 12%만이 페이스북에 공유된 뉴스를 신뢰한다고 하네요. 아주 낮은 수치입니다. 다소 신뢰한다는 사람은 48%이며, 20%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뉴스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에 올라온 콘텐츠를 잘 믿지 않는다

다음 항목은 더 적나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에 올라온 콘텐츠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유명 SNS 플랫폼별로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입니다.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붉은색, ‘약간 신뢰한다’는 노란색, ‘확실히 신뢰한다’는 녹색입니다.
신뢰도가 가장 높은 플랫폼은 링크드인입니다. 그다음이 레딧, 그다음이 트위터입니다. 재미있게도 페이스북이 강한 신뢰도가 떨어지네요. 그러나 페이스북은 ‘약간 신뢰한다’ 수치가 가장 넓습니다.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지수가 가장 높은 것은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이네요.
신뢰 부족이 심각한 영향을 준다

이 그래프에서는 듣보 가상 언론인 데일리뉴스리뷰닷컴의 기사를 읽은 사람이 주황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유명 언론인 AP통신 뉴스를 본 사람은 노란색, AP통신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 ‘AP통신 안티’는 파란색으로 표시되었습니다.
같은 기사지만 신뢰도가 낮은 언론과 높은 언론 사이의 믿음, 당위성, 중요한 정보 쉽게 찾기, 신뢰 등의 지표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AP통신 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무척 낮네요.
한국도 이런 경향이 있죠. 우익 성향의 사람들은 조중동을 진짜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조중동, MBC, KBS 등에서 나온 기사를 읽지도 믿지도 않죠.
신뢰도가 높은 공유자는 유명 언론사 출처보다 뉴스에 대한 신뢰에 큰 영향을 준다

신뢰하는 공유자와 신뢰하는 언론사 사이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 듣보 가상 언론사 기사를 공유할 경우와 신뢰도가 낮은 사람이 AP통신 같은 신뢰도 높은 언론사의 기사를 공유를 해봤습니다. 사람들은 뉴스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신뢰를 더 믿고 따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연구네요. 정리하자면 언론사 신뢰도보다 신뢰도가 높은 SNS 이웃이 공유한 글을 더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앞으로 거짓 뉴스를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무심결에 공유한 글이 제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니까요.
출처 : http://ppss.kr/archives/108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