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구축한 AI 디지털 휴먼 (사진=AI 패션)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구축한 AI 디지털 휴먼 (사진=AI 패션)

 

특정 인간의 외모와 행동, 성격, 취향 등을 수집, 이를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디지털 휴먼’ 기반 사업이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인간 디지털 트윈(person’s digital twin)’ 방식을 활용하면, 기업이 패션이나 설문 조사, 임상 실험 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AI로 생성한 집단이 패션과 여론 조사, 임상실험 등 분야에서 인간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로스앤젤레스의 스타트업 AI 패션(AI Fashion)은 실제 모델의 사진을 사용, 패션 브랜드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위한 다양한 의류를 모델링하는 AI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기술과 오픈 소스 모델을 혼합,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생성 AI로 인간 모델을 대체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기존 생성 AI 모델이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제 사람들의 외모와 피부색, 체형을 AI에 반영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여성 의류 브랜드인 앤 클라인은 신제품의 핏이나 컬러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앤 클라인의 모회사인 WHP 글로벌의 더그 와이스 AI 수석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제품을 볼 수 있는 동시에 더 높은 수준의 개인화를 원한다”라며 “AI를 활용하면 소비자들이 찾는 광범위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델의 보수는 브랜드와 사용한 이미지 수, 모델의 인기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며, 불편하다고 느끼는 프로젝트에서는 빠질 수 있다. 또 회사는 실제로는 불가능한 다양하고도 현실적인 모델을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간 디지털 트윈으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를 조사한 방법 (사진=브록스 AI)
인간 디지털 트윈으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를 조사한 방법 (사진=브록스 AI)

 

또 다른 스타트업인 브록스 AI(Brox AI)는 브랜드 선호도와 쇼핑 습관 정보가 포함된 2만7000명의 개인에 대한 디지털 버전을 만들었다. 이런 ‘AI 포커스 그룹’을 상대로 기업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반응이나 브랜드 전략에 대한 의견 등 설문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하미쉬 브로클뱅크 브록스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우리는 장기간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디서 쇼핑하는지, 무엇을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사람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포커스 그룹 설문조사에 연간 수백만달러를 지출하는 기업은 연간 2만5000~수십만달러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디지털 휴먼을 제공한 사람들은 인터뷰 회수에 따라 20~150달러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약 실험 그룹에 Ai 휴먼을 사용하는 방식 (사진=언론)
위약 실험 그룹에 Ai 휴먼을 사용하는 방식 (사진=언론)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언런(Unlearn)은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 디지털 트윈을 생성, 임상 실험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1억3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직원은 69명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상 시험에서는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실험 약물을 투여하고 그 부작용과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모니터링한다. 또 두번째 그룹에는 위약을 투여하고 해당 실험 약물 없이 질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평가하기 위해 모니터링됩니다.

언런은 특정 참가자의 건강에 대한 기본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하고 방대한 양의 임상 데이터에 대해 훈련된 맞춤형 모델을 통해 이를 실행, 개인이 위약 그룹에 속할 경우 질병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는 디지털 트윈을 생성한다.

위약에 디지털 트윈을 사용하면 더 많은 사람이 실험에 참여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이 기술은 생명공학 회사 퀄리스(QurAlis)에서 내년 초부터 테스트를 시작한다. 카스퍼 로이엇 퀄리스 CEO는 “현재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단지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위약을 투여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AI 기술로 위약군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3년 이내 사망에 달하는 루게릭병 등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AI가 인간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퍼져 나가는 동안, 이들 회사는 인간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 디지털 트윈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은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컨설팅 회사 가트너는 5~10년 안에 기업이 고객 한명 한명을 위한 디지털 트윈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과제도 많다. 마티 레시늑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용어 선택과 데이터 및 사용 사례를 주의 깊게 다루지 않으면 소비자의 인식과 태도가 브랜드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출처 :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