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투자한 돈이 얼만데, 벌써 발빼네?…빅테크도 손사래 치는 이것
구글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잇단 축소
“메타버스 대신 생성형 인공지능이 미래”
구글 데이터 “메타버스 검색량 3분의 1로 급감”

빅테크 기업들이 가상확장현실인 메타버스 사업을 잇따라 축소하고 나섰다. 문장과 그림을 자유자재로 만들어주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부상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적다보니 사업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인공지능 챗봇인 바드(Bard)에 집중하고자 구글 어시스턴트 부서를 재편한다. 시시 샤오 구글 부사장은 이날 팀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총괄한 지안창 마오가 오늘 회사를 떠난다”면서 “해당 팀원들은 앞으로 바트 팀을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추진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프로젝트를 잇따라 중단했다. 지난해 기업용 스마트글래스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소프트웨어 지원까지 끊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프로젝트 인력은 현재 히로시 록하이머 OS(운영체제) 담당 수석부사장 밑으로 편재됐다”면서 “이 조직은 삼성전자 퀄컴과 함께하는 합동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역시 7000명 규모 감원을 선언하면서 메타버스 전략부를 해체하고 소속 50여명을 전격 해고했다. 디즈니는 그동안 메타버스를 차세대 서비스로 고려하고, 여러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테마파크를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만명을 해고하면서 혼합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 담당 연구실 자금을 삭감한 상태다. 인텔에서는 메타버스 ‘프로젝트 엔드게임’을 담당한 라자 코두리 수석부사장이 이달 퇴사해 생성형 인공지능 창업에 나섰다. 중국의 대표 빅테크인 텐센트도 메타버스 인력 3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이 계획을 축소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에 몰아닥친 메타버스 축소 현상을 놓고 ‘메타버스 윈터’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미국 매체인 폴리티코는 “메타버스의 겨울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검색량은 빠르게 줄고 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검색량은 작년 4월 100을 기준으로 이달 현재 30까지 줄어든 상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사명까지 변경한 메타다. 메타는 작년 11월 1만1000명 해고를 단행한데 이어 이달 1만명 추가 해고를 공표했다. 또 주력 제품인 퀘스트 프로를 1499달러에서 999달러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