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괴물칩 M2’ 앞세운 애플·칩셋 자립 아마존·MS…설자리 좁아진 인텔

애플의 팀 쿡 CEO가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WWDC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애플은 이날 새로운 운영체제 ‘iOS16‘과 맥용 프로세서 ‘M2‘ 등을 공개했다./사진=뉴시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2시. 애플이 WWDC(세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M2‘를 공개하자 애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애플파크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맥 제품용 칩 ‘M1‘이 공개된지 1년 9개월 만에 선보인 후속작이자 애플의 PC·태블릿 시장 지배력 강화를 이끌 선봉장이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애플은 M1 공개 후 M1을 탑재한 맥북프로와 맥북에어를 출시하며 ‘탈(脫) 인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M1이 탑재된 맥북을 사용한 외신들은 “M1 칩은 속도와 효율성이 균형을 이뤄 사용자를 놀라게 했다”, “M1을 탑재한 맥북은 인텔 제품을 탑재한 맥북에 비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2배 늘어났다” 등의 극찬을 쏟아냈다.
아울러 이번 M2 공개로 인텔과 결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텔 입장에선 자사 전체 매출에서 10%를 차지하는 대형 고객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 대비 속도는 18% 빨라…GPU는 35%↑
애플이 이날 공개한 M2는 당초 예상처럼 높은 성능을 자랑했다.
애플에 따르면 M2는 전적인 M1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속도가 18% 개선됐고,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은 35% 좋아졌다. 애플은 이 칩을 5나노 공정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M2는 20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됐으며, 전력 효율도 크게 좋아졌다. 12세대 인텔 코어 탑재 노트북용 프로세서의 약 18%에 해당하는 전력을 쓰지만 성능은 87% 수준이라고 애플은 강조했다.

M2는 M1 대비 25% 확장된 20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제작된다. /사진=애플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2세대 M시리즈 칩의 시작을 알리는 M2는 M1의 강력한 성능을 넘어선다”며 “전력 효율에다 향상된 CPU, GPU 및 뉴럴엔진 연산 속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M2를 탑재한 13.6인치 맥북에어와 13인치 맥북프로를 내달(7월)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 출시일정은 미정이나 출고가는 맥북에어가 169만원부터, 맥북프로는 179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의 ‘인텔 벗어나기’ 본격화
업계는 애플의 이번 M2 출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탈 인텔’을 목표로 2년 전부터 자체 칩셋을 만들어온 애플의 칩셋 독립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맥 제품의 칩셋 독립에 그치지만, 내년부터는 아이폰에 자체 5G 모뎀을 탑재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퀄컴과의 독립도 예고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탈 인텔’ 계획이 3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2020년 11월 M1을 탑재한 맥북프로, 맥북에어 출시로 인텔에 벗어나서도 원활한 노트북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 증명했다.

M2 칩을 탑재된 맥북에어. /사진=WWDC 2022 캡처
이어 지난해에는 그래픽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M1 프로·맥스를, 올해 3월엔 M1 울트라를 공개하며 고성능 칩셋에서도 인텔을 밀어내고 칩셋 독립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애플 자체 칩셋 출시 후 애플의 맥 사업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애플은 2011~2020년까지 맥 부문에서 연간 약 210억~280억달러(약 26조~2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M1 탑재 맥북프로와 맥북에어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는 350억달러(약 44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아이패드 매출을 추월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애플 PC 일부에 여전히 인텔 칩이 탑재돼있데 이것까지 M2 칩셋으로 대체되면 애플은 완전히 자립하게될 것”이라며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던 거대 고객을 잃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구글·아마존·MS도 독자 반도체 개발…난감해진 인텔
인텔은 난감해하고 있다.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빅테크 들은 최근 몇 년 새 잇따라 독자적인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7′에 자체 개발한 차세대 칩인 ‘텐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구글은 전작인 ‘픽셀6′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퀄컴 칩 대신 텐서를 내장한 바 있다.
아마존도 서버용 반도체 ‘그래비톤’을 직접 만들어 4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AMD·엔비디아·퀄컴 등에서 반도체 개발자를 대거 영입했다. 태블릿PC인 서피스와 서버용 반도체를 직접 만들겠다는 의도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칩셋 자립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라며 “PC와 노트북은 인텔, 모바일은 퀄컴이라는 업계의 공식이 깨지면서 (인텔과 퀄컴의) 지배력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6071544205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