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돌아온 ‘테라2.0’…”돌려막기 구조” 코인개미 2번 죽이나

‘테라 네트워크 재건안'(Rebirth Terra Network) 투표가 지난 25일 찬성 65.5%로 종료되면서 테라 2.0 체인 가동이 확정됐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27일 출범 예정이었지만, 테라 측은 이날 오후 1시45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 블록체인은 28일 오후 3시(한국시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테라 2.0은 블록체인의 첫 번째 블록(제네시스)부터 생성하는 새로운 블록체인이다. 기존 테라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루나는 ‘루나 클래식’으로 변경됐다.
권 대표에 따르면 총 10억개의 새로운 루나 토큰이 기존 토큰 보유자(홀더)에게 에어드롭(무상지급)된다. 지난 7일 기준 1만루나 이하 홀더는 35%, 테라USD(UST) 홀더는 10%가 할당된다. 27일 기준 루나·UST 홀더에겐 각각 10%, 15%를 배분한다. 새 루나 토큰 중 30%는 커뮤니티 풀에 보관된다.

/사진=’테라’ 공식 트위터 캡처
그러나 해외 거래소들의 잇단 지원 계획에도 정작 메인넷으로서의 경쟁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라 2.0 가동이 결정됐지만 메인넷 자체만의 기술력이 아닌 코인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메인넷은 블록체인상 운영체제(OS)로 댑(Dapp)들이 서비스되는 기반이 되는 존재다. 카카오 클레이튼을 이탈한 프로젝트들이 테라로 메인넷을 옮기거나 이전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사태로 테라 메인넷 자체의 신뢰도 떨어졌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코인 상장은 관련 요건을 충족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구조”라며 “글로벌 거래소에 기존 테라나 루나 홀더들이 이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 2.0에 대한 특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봤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테라 네트워크 자체는 메인넷 서비스이기 때문에 메인넷의 속도나 안정성·확장성을 통해 경쟁해야 하는데, 테라 2.0은 새로운 코인을 발행해 발생 수익을 기존 홀더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돌려막기’ 구조”라며 “메인넷 기술력이 아닌 가상화폐 상품을 통해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라 메인넷으로서의 강점을 보여주는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 상장을 발판 삼은 루나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종의 ‘작전 세력’을 동원해 루나 가격을 끌어올릴 상황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마켓 메이커를 동원해 루나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개미들이 몰리면서 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의 테라 생태계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
코빗 관계자는 “에어드롭은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신주를 무상지원하는 경로를 열어준 것일뿐 거래 지원 의미는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의 신뢰도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상장 관련해서는 전혀 검토되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고팍스 관계자 역시 “루나를 이미 상장 폐지했지만 출금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지원 차원에서 에어드롭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최근 테라폼랩스 측에서 상장 관련 요청이 왔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전혀 상장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