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오지는 10대가 꽂힌 페메, 카톡이 위험해?
최근 10대 폭행 문제가 많았잖아요? 여중생 폭행 사건, 당시 사건을 다룬 뉴스를 보면 가해자들이 주고 받은 메신저는 대부분 페메였습니다.
카톡은 부담스럽다는 10대, 카톡은 국민 메신저입니다. 아빠도 쓰고 엄마도 쓰고 선생님도 쓰고 우리학교 일진도 씁니다. 이거 아주 지랄같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카톡 가입은 하는데 친구들하고는 페메를 쓴다고 합니다.
그럼 왜 페메인가? 페이스북도 아빠도 쓰고 엄마도 쓰고 선생님도 쓰고 우리학교 일진도 쓰는데? 그건 그렇지만, 역시 페이스북 때문이라고 합니다. 페북은 카톡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바로 뉴스피드 형식을 통해 컨텐츠가 올라가죠. 이를 통해 자랑질과 친목질을 할 수 있다는 점. 바로 여기에 페메까지 붙으니 원스톰 패키지 솔루션이 완성되는 겁니다. 단순히 모바일 메신저가 아닌, 컨텐츠와 교류, 메신저를 더한 삼단 콤보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영향도 있다는 말이 있네요. 페북이 인스타그램과 연동되지 않습니까? 열심히 사진찍어 올리고 소통합니다. 컨텐츠와 교류, 메신저에 인스타그램까지 더해진 사단콤보입니다.
물론 카톡의 존재감은 무섭습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앱은 카톡이었어요. 다만 최근에는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총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29억7000만 시간이고, 카톡은 11.3%의 점유율을 가져갔습니다. 유튜브가 11.5%로 근소하게 치고 나갔고, 네이버가 7.3%로 3위 입니다.
다만 페메의 존재감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기준 10억명의 월 활동사용자를 돌파했고,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뮤지컬리를 봐라…카톡 긴장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많은 바이럴을 일으켰던 중국의 콰이, 그리고 뮤지컬리를 봐야 합니다. 이들은 중국이 시작부터 글로벌 ICT 시장을 노렸다는 증거이자, 이제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동영상 립씽크, 더빙과 같은 재미있는 기능으로 무장한 후발 SNS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에요. 페북의 대항마라고 불리던 스냅챗도 뮤지컬리의 기습에 일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자, 시대의 변화는 세대의 변화와 간격이 맞지 않기 때문에. 또 기성세대의 변화는 극단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통신체와 급식체가 세상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SNS 시장도 마찬가지에요. 비슷할겁니다. 그러나 기성세대인 SNS 창업자들은 생각이 다를겁니다. 이들은 가장 민감하고 빠른 변화가 벌어지는 10대 시장을 반드시 석권해야 하는 기성세대에요. 이들에게는 10대 문화가 곧 세상의 문화와 동격일 수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카톡이 위험해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변화의 바람이 없을 것에요. 하지만 감지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10대들을 중심으로 페메가 사용된다고 이들이 20대, 30대가 되어서까지 페메를 쓴다고 단언할 수 없죠. 그러나 SNS이기에, 데이터가 중요한 곳이기에 이야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나아가 카톡은 자신들이 통신사 문자를 이겨냈던 방식인 간단함과 발랄함을. 이제 페메와 같은 플레이어에게 빼앗길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도 결국 카카오의 플랫폼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핵심은 카톡의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의 핵심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카카오 프렌즈나 뭐 기타 등등 카카오도 다양한 카드가 있지요. 그러나 약합니다. 뭔가 더 전사적인 방식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의 10대들이 20대, 30대가 되어 페메를 계속 쓰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은연중에 카톡이 올드보이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인공지능? O2O? 상황이 틀어지면 이런 고민은 속 편한 고민으로 생각될걸요? 지금 카카오의 문제는 3분기 높은 실적에서 제대로 보여진 ‘핵심 비즈니스의 수익 창출이 없다’입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순간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