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용 AI 번역 기술 개발나선 메타 “비인기 언어도 아우를 것”

메타가 메타버스에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번역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생중계된 ‘인사이드 더 랩’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AI 서비스를 소개하며 번역 기능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어떤 언어로든 그 누구와도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이 아주 오랫동안 꿈꿔온 능력”이라며 “이 꿈이 AI를 통해 우리 생애에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또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흔히 사용되는 언어는 기존의 번역기를 통해 서비스될 수 있지만 전 세계 인구의 약 20%는 이런 도구에서도 제공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언어들은 AI 시스템을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텍스트나 코퍼스(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놓은 언어 자료)가 부족하며 표준화된 문자 시스템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두 종류의 새로운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먼저 ‘노 랭귀지 레프트 비하인드’는 소수의 학습 데이터로도 언어 번역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유니버설 스피치 번역기’는 음성을 텍스트화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다만 메타는 이 시스템들이 언제 개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메타의 연구원들은 블로그를 통해 “언어 장벽의 해소는 수십억명의 사람이 모국어 또는 자신이 선호하는 언어로 온라인 정보에 접근해 흔히 사용되는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전세계 사람들의 상호 연결과 생각 공유의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이 시스템들이 증강현실(AR) 헤드셋과 몰입형 가상현실(VR) 및 AR 공간에서의 장벽을 허물 것으로 내다봤다.
<더버지>는 구글, 애플과 같은 주요 IT 기업이 무료 AI 기반 번역기를 제공해 전 세계적 이용자들에게 많은 이익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번역 툴들은 기술적인 문제로 중요한 뉘앙스를 놓치거나 성에 대한 편견이 반영된 결과물을 내놓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마오리족 언어 등 흔히 구사되지 않는 언어 사용자들은 빅테크가 번역 능력을 완전히 통제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배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메타의 내부 문건에서 확인된 결과 메타 역시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로 이뤄지는 언어폭력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