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시총 2조 애플의 그 무서운 변신…”이제는 서비스 회사”
코로나 확산 직후인 3월 애플 주가는 224달러였다. 5개월 후인 지난 21일 애플 주식은 2.2배가 오른 497.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미국 기업 중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시총이 1조달러에서 2조달러가 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세상을 뜨고 난 후 애플이 ‘휘청’하리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이 회사는 계속 변신하며 성장 중이다. 잡스가 생전 “내가 없어도 살아남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의 생전 소망이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Mint는 애플 주력 상품 4가지(아이폰·PC·아이패드·서비스)의 매출이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분석했다. 4개 주요 상품 중 각 항목이 차지하는 변화만 살펴도, 애플이 어떻게 변신하고 있는지가 잘 보인다.

◇맥북: 한때는 주력 상품, 이젠 10%로 줄어
2010년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PC(맥북·아이맥 등)의 비중은 점점 줄었다. 올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그쳤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PC는 전반적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품목인데, 올해는 코로나 재택근무 등이 늘면서 매출이 반짝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0년 애플 매출 중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였는데 2015년엔 이 비중이 10%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코로나 영향 등으로 13%로 맥의 매출이 잠시 올라섰다.
◇아이폰: 과도한 의존도 탈피, 다시 40%대로
애플 입장에서 아이폰은 고마우면서도 머리 아픈 존재다. 무너져가던 애플이 완전히 부활할 수 있는 계기는 2007년 나온 아이폰이었다. 2010년 매출의 45%가 아이폰이었다. 2015년 매출을 보면 맥북이 쪼그라든 자리를 아이폰이 압도하는 모습이다. 전체 매출의 63%가 아이폰에서 나올 정도로 아이폰 의존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이즈음 ‘레드오션’이 되어간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로 무섭게 아이폰을 뒤따랐고, 화웨이 등이 내놓는 중국산 모델과도 싸워야 했다. 모순적이게도 스마트폰 성능이 너무 좋아져 사람들이 한 번 산 휴대폰을 바꾸지 않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애플은 2017년, 3년이 지나면 아이폰 배터리 수명이 빠르게 감소하게 만들었다는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애플은 전체 매출 중 아이폰 판매 비중을 점차 낮추고 다른 수익원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아이폰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다시 3분의 1 정도로 내려왔다.
◇아이패드: 전문가로 타깃 돌려, 꾸준한 ‘선방’
스마트폰과 맥북 같은 노트북 컴퓨터 사이에서 살 길을 찾기 어려워 보였던 아이패드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게 있다. 아이패드 프로처럼, 전문가들을 겨냥한 고가(高價) 모델을 출시하며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은 판매 대수에 판매 단가를 곱한 것이기 때문에, 단가를 높이고 대중이 아닌 일부 전문가들에게만 제품을 팔아도 벌어들이는 돈은 비슷하기 마련이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2015년 9% 수준이었다가 올해 11%로 늘었다.
◇서비스: 이제 주력 상품, 매출 4분의 1 차지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쓰면 앱스토어를 쓰게 되고, 결국은 돈을 내게 된다. 애플뮤직도 안 쓰려고 버티다가 아이폰에서 구동이 워낙 잘 되다 보니 결국은 구독을 하고 마는 이들이 많다. 앱스토어·애플뮤직 같이,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로 올리는 매출을 애플은 ‘서비스’라고 분류한다.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이 늘어난 매출이 바로 이 서비스다. 서비스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5%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26%까지 늘었다. 이제 매출의 4분의 1이 이런 ‘서비스’에서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3/20200823017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