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애플, 인텔과 결별…자체 칩 탑재 ‘맥’ 선보인다
애플이 맥 제품에 최초로 자체 설계한 ARM(암) 프로세서를 탑재해 연말에 출시한다. 이를 시작으로 2년 내 모든 맥 제품에 자체 칩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각) 애플은 온라인으로 열린 ‘WWDC20’(세계개발자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올 연말 출시될 맥 제품부터 자체 설계한 칩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오늘은 맥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며 “강력한 기능과 업계 선도적인 성능으로 맥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흥분한 적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ARM 프로세서 탑재소식은 WWDC가 열리기 전부터 흘러 나왔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이를 발표하면서 현실화됐다.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에 탑재한 ARM칩 기반 커스텀 칩인 A시리즈를 직접 설계해온 저력을 맥으로도 확장하는 셈이다.
애플은 2005년부터 채택한 인텔 프로세서에서 탈피해 자체 프로세서 탑재에 나서는 이유로 무엇보다 전력 효율성을 꼽았다.
조니 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부사장은 “데스크톱 PC는 성능이 높지만 전력 소모가 크고 랩톱(노트북)은 전력 효율성이 좋지만 성능이 낮다”며 “애플 자체 칩을 탑재한 맥은 전력 효율성과 성능 면에서 모두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교체가 단순히 전력효율성 만을 위한 선택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맥에 자체 설계한 칩을 적용하면, 모든 애플 제품이 같은 칩을 사용하는만큼 애플 생태계 전체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훨씬 유리해진다. 또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를 위해 개발된 앱을 바로 맥에서 구동할 수 있어, 아이폰이 가진 앱스토어 생태계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애플은 이날 새로운 맥OS(운영체제)인 ‘빅서’(Big Sur)에서 ARM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진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파이널컷 프로와 어도비 라이트룸 등을 시연하기도 했다. 또 기존 인텔 프로세서에 맞춰 개발된 각종 앱을 애플 칩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로제타 2′(Rosetta 2)도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애플 칩 탑재 맥용 소프트웨어를 미리 개발할 수 있는 하드웨어 킷인 ‘개발자 전환 키트'(DTK)도 판매한다. 개발 키트는 맥 미니를 기반으로 하며,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A12Z’ 프로세서와 16GB(기가바이트) 메모리, 512GB SSD와 맥OS 빅서(11.0) 베타 버전이 탑재됐다.
애플은 2년 내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맥으로 전환을 발표했지만, 향후 수년간 인텔 기반 맥을 위한 맥OS지원도 약속했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6230815354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