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2020 키워드 #20
2020년 ‘경자년’이 시작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기술산업계의 앞길을 막지 못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수많은 성공 사례가 잘 말해준다.
IT조선은 핵심 기술과 산업 트렌드로 산업계가 올 한해 꼭 기억해 둘 ‘키워드 20’을 선정했다.
고동현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최근 IT조선이 주최한 ‘디지털 전환 토크쇼’에서 기업마다 디지털 전환 최고책임자(Chief Digital Transformation Officer. 이하 CDO)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하다가 가시적인 성과가 당장 나오지 않자 어느 순간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많이 지켜본 전문가가 내린 해법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 10년간 약 246% 성장했다. 국내 도입률은 이제 10% 수준이다. 그만큼 시장 성장성이 기대된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공룡들에게는 새로운 먹거리다. 이들을 막아내려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의 응전도 올해 관전 포인트다.
이한주 스파크랩 대표는 시큐리티 밋업 2019에서 “IT 흐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가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이전이며 2020년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금융 기관 등이 클라우드로 옮겨갈 전망”이라면서 클라우드 시대 도래를 강조했다. 그는 “세계 기업이 한 해 보안에만 130조원을 쓴다. 우리나라 보안 스타트업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이 어마어마하다”며 “5조원에서 10조원의 기업 가치를 갖는 글로벌 보안 회사가 한국에서 반드시 나온다”고 확신했다.
법률, 부동산, 식품, 스포츠, 군사 등은 언뜻 서로 무관한 산업 분야로 보인다. 그간 기술과 그다지 관련성이 없었던 분야들이다. 최근 확 달라졌다. 기술을,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그 전에 없던 새 영역을 개척한다. 각 산업 분야에 ‘OO테크(X테크)’ 라는 말이 새로 생길 정도다. 기술은 기존 산업 생태계 혁신을 자극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 올해 이런 X테크 물결이 전 산업에서 일고 널리 퍼져나갈 전망이다.
기업들은 개방형 오피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폐쇄형 오피스와의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인다. 단순히 폐쇄형 사무실을 없애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업무, 근무 방식, 직원 선호도에 맞는 유연한 업무환경 제공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 개방형 사무실을 도입한 후 엔지니어의 집중력에 방해가 되자 개방형 공간을 줄이는 대신 개인 공간을 확장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그 결과 MS 클라우드 솔루션 Azure(에저) 사업이 급성장하는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업무공간뿐만 아니라 조직문화를 함께 바꾸는 것에 방점을 둬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권위주의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는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병홍 HP코리아 상무는 2019년 한 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밀레니얼 세대다”며 “이전 세대와 다른 구성원이 업무 인력의 중심이 되면서 업무 공간과 문화까지 바뀌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VR‧AR이 등장한 것은 오래지만, 소수의 게임 콘텐츠를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할 수익을 못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체된 투자 분위기를 바꾼 것은 다름아닌 ‘5G’다.
하드웨어와 기술 면에서 실감미디어 콘텐츠는 높은 해상도에서 깔끔한 화면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리질리언스는 ‘회복력’ 혹은 ‘회복탄력성’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다. ‘뛰어서 되돌아가다(to jump back)’라는 뜻의 라틴어 ‘리실리오(resilio)’에서 기원한다. 경영・경제학 관점에서는 단순히 위기 전과 같은 복원을 의미하기보다 위기에 대응하면서 전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기업 생존의 필수 열쇠가 되면서 기업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로 리질리언스가 떠오른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리질리언스를 주제로 한 다수 기업의 전시를 살펴볼 수 있던 이유다.
디지털 전환은 산업 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기술을 융합하는 초연결 사회로의 초대다. 기업은 차세대 기술을 도입하며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발전 동력을 얻는다.
구글은 지난해 9월 딥페이크 방지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팀에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공개한 3000개 데이터는 배우 28명이 다양한 각도에서 움직임을 찍은 영상을 조작해 만든 것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딥페이크 탐지 챌린지(Deepfake Detection Challenge)를 개최할 계획이다. 챌린지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IT기업과 MIT, 옥스포드대학, 버클리대학 등이 함께해 연구를 지원한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제공한다. 각국 AI연구자들은 누가 더 정확하게 딥페이크 영상을 탐지해내느냐를 두고 겨루게 된다.
어도비도 업계와 학계 손을 잡고 딥페이크 연합전선을 구성했다. 지난해 11월 어도비는 뉴욕타임스(NYT), 트위터와 함께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Contents Authenticity Initiative)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 업체인 아마존은 2019년 7월 외신을 통해 7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8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미국 내 직원 10만명에게 재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전체 직원 3명중 1명이 대상이다. 민간 기업이 실시하는 재교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고동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하면 업무의 60%는 기존과 같고, 15%는 새로 생겨나며, 25%는 더이상 필요없게 된다”면서 “기존 업무는 스킬을 높이고(업스킬), 신생업무는 새로 익히고(뉴스킬), 없어지는 업무는 새 업무로 바꾸는(리스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가 부모세대보다 모아놓은 돈이 많다지만 사는 동안 다 쓰기엔 모자란다. 이 때문에 늙어서도 계속 일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재산을 무조건 상속하지 않고 소비하려는 경향도 있다. 전문가들을 이 때문에 베이비부머들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고령 노동과 소비 시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주목했다.
지금까지 시니어 시장은 건강과 요양 관련 식품과 용품, 재무설계 상품이 전부였다. 뉴 시니어의 진입으로 시장은 과거와 달리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티에이징’ 이라고 젊어보이게 하는 미용용품부터 패션, 레저관광, 반려동물 용품, 시니어타운, 디지털기기까지 웰빙형 소비 시장이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특히 그간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중국의 50세 이상 온라인 쇼핑 이용자와 소비액이 4년 전에 비해 각각 17배, 21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