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논란 속 마이크로 SNS 관심집중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속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대비 폐쇄적인 소셜 미디어(SNS)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한 스타일의 신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SNS와는 성격이 다른 마이크로 네트워크라는 용어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MIT테크놀로지리뷰> 보도에 따르면 코쿤(Cocoon), 덱스(Dex), 모나루(Monaru) 등이 사람들에게 페이스북 등과 다른 방식의 연결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 사례로 소개됐다.
새로운 공유 패러다임 될까?
코쿤은 페이스북 출신인 알렉스 코넬(Alex Cornell)과 사친 몽가(Sachin Monga)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가상 공간에서 사람들을 연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겉보기엔 페이스북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페이스북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으니 바로 소규모 그룹 형태로만 연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코쿤에서 그룹은 현재 최대 12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
코쿤 서비스 화면
코쿤의 사친 몽가 공동 창업자는 “하이라이트를 모두에게 보여주거나 신원 만들기 및 지위 획득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쿤에서) 사용자는 공간을 멤버들과만 점유할 수 있다. 코쿤에서 네트워크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코쿤에 대해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앱의 물결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들 플랫폼은 사용자들에게 좋아요나 팔로워를 모으도록 하거나 온라인 페르소나를 꾸미도록 장려하지 않는다. 사전에 선정된 이들과 작은 규모로 연결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맞춰 공개된 코쿤은 그주에만 163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이 신청했다.
현재 코쿤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수익 모델은 광고는 아니다. 향후에는 월정액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를 수익화할 계획이다.
덱스의 경우 개인들을 위한 고객관계관리(CRM)을 표방하는 서비스다. CRM은 엑셀 스프레드시트로 하던 친구 관계 관리를 보다 발전시킨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엑셀에선 누군가의 이름 옆에 생일 등 관련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덱스 설립자인 케빈 선은 “나 역시 스프레드시트로 친구 관계를 정리했던 사람 중 하나”라며 덱스를 ‘퍼스널 CRM’으로 규정했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덱스는 사용자들에게 관계의 슈퍼파워를 부여한다. 덱스는 무료와 유료 모델인 프리미엄, 프로페셔널 버전으로 구성된다.
DEX 서비스 화면
아일랜드 출신 학생 3명이 설립한 모나루는 덱스와 마찬가지로 CRM을 재정의한 콘셉트다. 모나루는 가상 컨시어지(Concierge: 관리인)을 사용해 사용자들이 지인들의 생일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때에 맞춰 사용자가 선물을 사거나 전화를 걸수 있도록 리마인더(reminders)를 보내준다.
모나루의 패트릭 핀레이 공동 창업자는 한때 엑셀을 사용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도록 리마인드를 주는 환경을 설정했는데, 공과 사적인 관계가 섞이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모나루는 이 같은 장애물을 제거한 서비스로 특별한 날에 가까운 이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경우 이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모나루는 CRM을 재정의한 서비스로 분류된다.
프라이빗 SNS 파워 확대일로
코쿤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의 등장은 현재 소셜 미디어 모델은 가족 간 공유에 매우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다양한 세대들은 다양한 장소들에서 모인다. 페이스북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천국이고, 인스타그램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호소한다. 틱톡은 Z세대의 중심이다. 왓츠앱은 세대간 차이를 메우는 것을 도왔지만 메시징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스타그랩과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들에 걸쳐 휴가에 대해 업데이트하는게 항상 적절한 건 아닐 수 있다. 친구와 북클럽 지인, 고등학교 시절 애증의 친구들이 모두 연결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가?”라고 덧붙였다.
코쿤을 컨설팅한 텍사스대학 강사인 코트니 왈시는 “소셜 미디어들은 모든 사람들을 다룬다”라며 “우리가 소셜미디어에서 하는 것들은 인간미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코쿤은 다르다는 것이다.
사친 몽가 공동 창업자는 “사용자가 올리는 모든 것은 그룹내에서 머문다. 앱은 독자적인 작은 세계고 피드는 홈스크린이다. 메시징은 스레드를 포함하고 있어 대화를 모으는데 유용하고, 사진, 영상, 링크들은 모든 회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금고(Vault)를 통해 공유된다”라고 말했다.
사용 시간에 목을 매지 않는다는 점도 코쿤이 강조하는 포인트. 알렉스 코넬 공동 창업자는 “우리는 사용 시간에 신경쓰지 않는다. 핵심은 (사용자가) 머물고 연결되기를 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따뜻한 솜털 느낌을 갖고 싶도록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보다 프라이빗한 커뮤니케이션이 SNS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은 지난해부터 관련 업계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 관리 시스템 개발 업체 훗스위트의 라이언 홈즈 CEO도 최근 올해 소셜 미디어 시장을 전망하면서 프라이빗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자사 연례 소셜 미디어 트렌드 리포트를 근거로 패스트컴퍼니에 쓴 글에서 사적인 메시징 앱과 폐쇄된 그룹으로 사용자들이 몰려가고 있다면서 최근 소셜 미디어를 둘러싼 논쟁을 고려하면 사용자들이 공개 플랫폼에서 이탈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라이빗(private: 사적인)은 2020년 소셜 미디어 판세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 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훗스위트 보고서에 따르면 요즘 사람들의 63%는 프라이빗 채널에서 콘텐츠에 대해 말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같은 트렌드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올해 상반기 열린 F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미래는 프라이빗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홈즈 CEO는 “프라이빗 메시징, 얼마 있다 사라지는 짧은 스토리, 소그룹은 이제 페이스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 됐다”면서 “프라이빗과 일대일 플랫폼은 2020년에도 계속해서 번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369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