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창` 내려놓은 MS…”구글·애플과 윈도 연동”
사티아 나델라 CEO, 개발자 콘퍼런스서 `파격`
맥OS·안드로이드와 플랫폼 호환성 확보 클라우드에 투자올인
MS `적과의 동침`전략에 주가 올들어 26% 올라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컨벤션센터(WSCC)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빌드 2019).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클라우드 컴퓨팅(애저)부터 인공지능(코타나), 인터넷 브라우저(에지)에 이르기까지 핵심 제품을 일일이 소개했다. 그러고는 “우리의 핵심 가치는 오픈(개방)”이라며 출시 예정인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나델라 CEO는 경쟁사인 아마존 애플 구글도 언급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나델라 CEO는 시장 상황을 인정하면서 자사 제품에 구글 크롬이 작동할 수 있게 하고 애플 맥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용주의 전략을 택했다.
나델라 CEO는 또 이 자리에서 한때 MS 매출 중 90%를 차지했던 PC 운영체제 `윈도` 업그레이드 발표는 물론 서비스 내용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윈도는 아직도 연매출 200억달러(약 23조3860억원)를 올리는 MS의 캐시카우다.
그 대신 그가 강조한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애저)였다.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을 지원하는 기반 인프라스트럭처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 회사 핵심 제품(서비스)이 `윈도`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선언한 것이다.
또 영상전화의 대명사로 2011년 85억달러에 인수한 스카이프는 직장에서 직원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MS 팀스(teams)`에 포함됐다. MS 인공지능 서비스인 `코타나` 역시 아마존 알렉사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MS와 아마존 간 인공지능 협업도 이날 나델라 CEO가 무대에서 직접 언급했다.
`빌드 2019`는 나델라 CEO가 2014년 1월 취임한 이후 5년간 MS의 환골탈태를 극명하게 보여준 자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변화가 느려 서서히 죽어가는 공룡 같은 기업에서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는 백상아리 같은 기업으로 확 바뀌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는 것이다.
전폭적 개방을 내세운 MS의 선언은 그동안 자사 제품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폐쇄형 SW로서 `악의 제국`으로 불린 것에 비하면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임 스티브 발머가 76억달러에 인수한 노키아를 버리기 위해 취임 이후인 2015년 7800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모바일에서 애플 구글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애플 iOS에 최적화된 오피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자사 제품`이라는 자존심을 버리니 올 들어 MS 주가는 26% 급등하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아마존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19% 늘어난 88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2일자 특집기사에서 나델라 CEO의 리더십을 나델라와 르네상스를 합쳐 `나델라상스(Nadellaissance)`란 조어를 만들었다.
또 나델라 CEO 취임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트인과 소프트웨어 코드 저장소인 깃허브(GitHub)를 인수해 실리콘밸리 개발자에게도 인정받는 회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