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테크인사이드] 때로는 미묘한…MS·오픈AI 동맹 ‘비하인드 스토리’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생성AI 열기를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 동맹이 현재 테크판에서 가장 성공적인 전략적 제휴 사례라는데 토를 다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동맹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수십억달러 규모를 투자해 오픈AI 최신 기술을 먼저 활용하면서 AI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고, 오픈AI는 거대언어모델(LLM) 훈련 및 추론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걱정 없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공개 석상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며 혈맹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해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를 보면 보이지 않은 곳에선 혼란과 갈등이 있는 모양새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이끄는게 아니라 긴밀한 제휴 관계여서 각자 시각에서 보면 뜻대로 되지 않은 일들이 꽤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픈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 투자는 좀더 파고 들면 복잡한 측면들도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영리 법인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조직으로 설립됐고 2019년 수익 한도가 정해진 오픈AI LP가 설립되면서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CNBC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구조는 오픈AI 첫 투자자들은 투자금에서 100배 이상 수익을 올리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늦게 들어온 투자자들을 위한 보상도 낮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투자 이후 오픈AI LP 이익에서 일정 비중을 합의된 한도까지 받게 된다. 나머지 이익은 비영리 조직인 오픈AI로 가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오픈AI와 동맹은 회사를 소유하는데 따른 반독점 논란을 피하면서 나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베타적인 동맹은 아니어서 오픈AI는 세일즈포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껄끄러워하는 회사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년 간 자사 제품 라이선스를 논의하기 위해 다양한 검색 엔진업체들과 연결고리를 가져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예민한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WSJ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일부 직원들은 자체 AI 개발 지출이 삭감된 것과 오픈AI 기술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부 팀들은 오픈AI가 개발하는 코드 기반 및 모델 가충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다수 팀들은 접근이 제한돼 있다.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음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대부분은 오픈AI 모델을 외부 회사처럼 다뤄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종종 같은 고객을 상대로 따로 따로 영업을 펼치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비슷한 제품으로 서로 돈을 벌려고 나선데 따른 결과다.
양사는 오픈AI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모두 판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오픈AI는 애저 클라우드 위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팀으로부터 같은 설명을 듣고 있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제품 출시를 놓고서도 몇 차례 긴장 기류가 형성됐다. WSJ 보도를 보면 오픈AI가 지난해 말 챗GPT를 선보이고 몇 개월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GPT-4를 탑재한 빙 검색 엔진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특히 그랬던 모양이다.
오픈AI는 지난해 가을 챗GPT 공개 테스트를 시작하기 몇 주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기술을 빙 검색엔진에 통합하고 있던 때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 사이에선 챗GPT를 사용자들이 어떻게 쓰는지에서 배울게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챗GPT로 인해 빙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리스크를 이유로 GPT-4 버전을 빙 검색에 통합하는 것을 늦출 것을 제안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정 대로 밀고 나갔다고 WSJ은 전했다.
빙 AI 검색과 챗GPT는 비슷한 시점에 나왔지만 결과는 많이 다르다. 위핏데이터(YipitData)에 따르면 챗GPT 월간 사용자수는 이미 2억명에 달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앱으로 부상한 반면 빙 AI는 여기에 한참 못 미친다. PC만 놓고 보면 하루 평균 검색 세션수에서 챗GPT는 빙의 두배 수준이다.
일부에서 긴장이 있다고 해도 현재 시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서로가 서로를 많이 필요로 하는 사이다.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오픈AI를 소유하지 않았다고 해도 많은 피를 섞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같은 기술로 따로 따로 사업을 하면서 서로 입장에서 불편한 일들이 늘어날 수는 있다. 오픈AI가 챗GPT 같은 서비스를 내놓거나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다.
출처 : http://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9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