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 [친절한B씨]제대로 붙은 카카오와 구글, 엇갈린 IT업계 반응
구글 앱마켓 구글플레이가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카카오톡은 아웃링크(외부연결) 결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구글 방침에 어긋난다는 게 중단 이유입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정보기술(IT) 업계 반응은 엇갈립니다. ①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활용, 갑질을 한다 ②카카오도 계열사를 활용, 플랫폼 수수료 장사를 하면서 플랫폼 정책을 어기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건데요. 양쪽 주장을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인앱결제 의무화’. IT 이슈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내용입니다. 인앱결제는 ‘구글플레이’에서 유료 앱을 구매할 때 ‘구글 결제 시스템(최대 수수료 30%)’을 활용하라는 겁니다.
2020년 퍼니마 코치카(Purnima Kochikar)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인앱결제 의무화 이유를 “단일 시스템 내 결제로 소비자에게 쉽고 간편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뢰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글플레이는 일종의 백화점입니다. 앱들은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이고요. 기존에는 각각 브랜드별 결제 방식을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유지·보수·관리를 위해 백화점 결제 시스템만 써달라는 거죠.
구글은 앱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을 부여했습니다. 2020년 9월 처음 정책 변경을 밝혔고, 올해 3월31일까지 적용을 요구했습니다. 정책 미준수 앱은 4월 1일부터 앱을 업데이트할 수 없고, 6월 1일부터는 앱을 삭제하겠다며 강력한 조치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이를 거부한 겁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드로이드용 앱 내에 웹 결제를 위한 아웃링크를 유지했고, 구글플레이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v.9.8.6) 업데이트를 중단했습니다.
구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건 사실입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IT라운지’가 있습니다. 정보기술(IT) 기업 소속 직원들이 모여있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구글은 공공의 적처럼 묘사됩니다.
구그플레이에 입점한 앱은 2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습니다. ①구글 인앱결제 방식을 따르면서 수수료를 지불하고, 구글플레이에 지속 입점 ②구글플레이가 아닌 애플 앱스토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이용입니다.
다만 ②는 제약이 큽니다. 원스토어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이죠. 손님이 구글 백화점에만 몰리는데, 이를 포기하고 원스토어 백화점에만 입점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때문에 앱 입장에선 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거죠.
문제는 비용입니다. 앱이 ①을 선택하면 구글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앱 입장에선 수익이 줄어드는 꼴이니 반가운 선택지가 아니죠. 결국 일부 앱들은 수수료를 이유로 서비스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앱과 소비자 모두 구글을 원망하는 구조가 형성된 겁니다.
다음은 카카오를 비판하는 분들의 주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업계 관계자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보겠습니다. “플랫폼 사업을 하는 이들이 플랫폼에 돈 내기 싫다며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건 자기 부정”이라는 건데요.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회사에 관리·재무 회계 시스템 등 인프라 제공 명목으로 카카오T블루 택시 수익 중 20%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카카오 공동 주문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는 중소상공인을 상대로 25~30% 수수료를 책정했죠. 지난해 폭리 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가 수수료를 가져가는 이유도 구글과 동일합니다. 카카오라는 백화점을 제공했고, 관리하고 있으니 비용을 지불하라는 거죠.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를 요구하면서 주장한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음에서 카카오톡 검색 시 나오는 화면.
카카오는 구글 정책 미준수로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잠정 중단되자 임시방편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검색 후 카카오톡 최신 버전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제공한 실행파일(APK)을 다운받는 방식입니다. 설치 시도 시 ‘출처를 알 수 없다’는 경고 문구가 뜹니다. 다만 카카오는 공지사항을 통해 ‘경고를 무시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결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분간 다른 결제 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구글과 카카오 갈등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IT업계와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bloter.net/newsView/blt20220706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