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엔씨소프트가 상한가?..’NFT’ 스치기만 하면 쏜다
[홍키자의 빅테크-42] 넥슨, 넷마블과 함께 국내 대표 ‘3N‘ 게임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 주가가 지난 11일 전일대비 18만1000원(29.92%) 오른 7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한 직후인 지난 8월 26일 70만원 선이 붕괴된 이후 50만~60만원 선을 넘나들었죠. 그런데 이날 갑자기 3개월 만에 78만원 선까지 치솟은 겁니다.
엔씨소프트가 상한가를 쏜 날은 아이러니하게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발표한 날이었는데요. 3분기 매출은 5006억원, 영업이익은 96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죠. 1년 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6% 급감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익이 안 좋은데 주가가 쏜 키워드는 바로 ‘대체불가토큰(NFT)’이었습니다.
NFT 적용한 ‘플레이투언’ 게임이 뜬다
엔씨소프트가 이달 출시한 신작 게임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년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에서 게임의 NFT,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회사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내년 중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죠. 그는 이어 “저희가 하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NFT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보고 있다”면서 “‘플레이투언’ 게임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 게임은 전 세계에서 대세로 떠오른 게임 종류입니다. P2E는 게임 안의 재화나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게임 모델을 뜻합니다. 게임 속에서 특정 광물을 채굴했는데, 그걸 가지고 실제 현실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먹을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게 바로 플레이투언 게임입니다.
한국의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 사례가 대표적이죠. 이 회사는 2021년 한 해 동안 회사 주가가 780% 넘게 올랐는데요. 2021년 8월, 전 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4 글로벌’은 11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출시 두 달 만에 167개 서버로 확장할 만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은 게임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재화인 흑철을 가상화폐 ‘위믹스(WEMIX)’로 전환해 실제 돈을 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의 핵심 재화인 ‘흑철’을 모아 돈을 벌 수 있죠. 흑철로 불리는 광물 10만개를 모으면 토큰 ‘드레이코(DRACO)’ 1개로 바꿀 수 있는데요. 드레이코 1개는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지갑 ‘위믹스 월렛’을 통해 자체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 1개와 교환이 됩니다.
위믹스는 국내 기준 빗썸과 같은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요. 따라서 현금화하거나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르4 글로벌을 이용하는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은 게임의 재화를 현실의 돈으로 바꿔낼 수 있는 것이죠.
과금 논란 등에 외면받는 ‘페이투윈’ 모델
위메이드가 2021년 8월 출시한 `미르4`. /사진=위메이드
플레이투언 모델은 수년간 국내 게임 업계를 유지시켰던 ‘페이투윈(Pay to Win·P2W)’모델을 해체시키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과도한 과금 시스템에 거부감이 커진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투언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위메이드의 미르4 국내 버전에서는 아이템의 현금화 방식이 빠졌습니다. 아직 한국 게임물등급위원회는 블록체인 게임에 등급을 주지 않고 있어요. 게임에 NFT를 적용할 수는 있지만, NFT로 가상자산의 성격을 띠는 게임 안의 산출물이 가상화폐와 연동으로 현금화할 여지가 있으면 사행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게임사는 등급을 받지 못하면 국내에서 게임을 유통하지 못합니다. 미르4는 해외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게임인 것이에요.
그렇다면 미르4를 성공으로 만들어낸 위메이드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 기조를 확대해가기로 했습니다. 2022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100개 출시라는 구체적인 사업 목표도 내걸었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4의 성공이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위믹스는 게임 업계의 기축 통화로서 모든 게임과 결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한국도 플레이투언 모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자신들은 이같은 게임을 더욱 확장해나가겠다는 겁니다.
위메이드가 자신들의 코인이 모두 통용되는 게임 100개를 만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각각의 게임들이 모두 연결되고 게임 속 재화는 모두 위메이드의 코인인 위믹스로 바꿀 수 있거나, 위믹스가 모든 게임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로 작용할 것입니다. 각각의 게임들을 모두 하나로 잇는 거대한 위믹스 생태계가 펼쳐지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이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출처 :
https://www.mk.co.kr/premium/special-report/view/2021/11/31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