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도 넓다…우리 아파트 주민끼리만 소통”…앱 커뮤니티가 좁아진다
아파트너·모빌이 대표적
1000개 넘는 단지와 계약
입주민에게만 가입 허용
친밀한 형태의 소통 가능

`아파트너` 앱 나눔장터 서비스‘
랜선 동네 커뮤니티’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시·구 단위 포털 맘카페, 동 단위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이어 이제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앱’이 떠오르면서다. 팬데믹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며 반사이익을 얻은 ‘하이퍼로컬(초지역·hyper-local)’ 시장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아파트 앱 시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2017년 설립된 ‘아파트너’다. 반포 자이, 송파 헬리오시티와 같은 강남권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아파트너는 전국 1300여 개 단지의 105만가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전자투표, 공동 생활시설 예약, 관리비 조회 기능을 중심으로 한 관리사무소 앱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1월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며 입주민 나눔장터, 소통공간과 같은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모빌과 통합 예정인 직방 `우리집 컨시어지`
지난 1월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인수한 아파트 앱 ‘모빌’도 입주자 공식모임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 카페처럼 매니저 역할을 하는 입주자 대표가 주민들이 원하는 주제로 게시판을 생성할 수 있다. 자유수다방, 물건나눔방, 취미공유방처럼 단지별로 형성하는 게시판이 다양하고, 공동 전화번호부를 통해 주민끼리 근처 AS 업체 연락처도 공유 가능하다. 현재 1000개 이상의 아파트가 계약해 약 5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직방의 기존 아파트 입주민 편의 서비스 ‘우리집·컨시어지’ 서비스로 통합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통합관리솔루션 앱 ‘잘살아보세’ 역시 이웃 간 중고물품·재능기부 플랫폼을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아파트 앱의 주요 소통 주제는 단연 단지·가구 내 고민과 문제 해결이다. “차 여기다 대지 마세요” “아이가 혼자 다니기에 여기는 위험한 것 같아요” “건물에 하자가 생겼어요”와 같은 건의사항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가구 인테리어나 가전제품 관련 정보도 자주 공유된다. 평형과 집안 구조가 비슷해 사용하다 괜찮은 가구나 설비를 서로 추천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입주민에게만 가입을 허용하는 구조인 만큼 더 큰 신뢰가 형성되는 점도 특징적이다. 동네 기반의 다른 커뮤니티 플랫폼에 비해 더 사소하고 친밀한 형태의 소통이 나타나는 이유다. 직방 관계자는 “부모가 갑자기 집을 비워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필요할 때 소정의 비용을 제공하고 아이를 잠시 봐줄 사람을 문의하거나 보모를 추천하는 식으로 이색적인 소통이 많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유광연 아파트너 대표 역시 “‘급하게 나오느라 고양이 밥을 못 줬는데 대신 주실 수 있는 분 계시냐’는 게시글에 ‘저도 고양이 키워서 그 마음 안다. 쪽지 드렸다’는 댓글이 달린 뒤 집 비밀번호까지 공유하는 경우도 봤다”며 “누가 몇 동 몇 호에 사는지 서로 다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웃 간 무료 나눔이나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매장에서 대량으로 구입한 물품을 소분하는 것이 일례다. 남이 쓰던 물품을 아이에게 잘 물려주지 않으려는 탓에 일반적으로 중고거래 앱에선 거부감을 느끼는 아동용품 거래도 활발히 진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아파트너에는 ‘걸어주기’라는 문화도 활성화돼 있다. 계란 몇 알, 스카치테이프처럼 저가 물품의 공유를 요청하면 몇 분 안에 이웃이 응답해 문고리에 걸어주는 식이다. 유 대표는 “이런 호의와 선행을 지수로 치환해 단지 간 랭킹을 매김으로써 이용자들이 단지 입주에 참고하게 하고, 따뜻한 이웃사촌 문화를 장려하고자 하는 비전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제휴를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이커머스 업체를 끼지 않고 생산자와 단지 공동 직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아파트너는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특산물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해운대 엘시티·창원 마린푸르지오 등 부산·경남 지역 69개 단지 8만2515가구가 참여해 어묵, 고등어 등을 판매했다. 공동구매는 식료품을 넘어 세차·세탁·의료 등 무형의 서비스로도 빠르게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우수민 기자]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9&aid=000479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