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을의 반란”..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 평가하는 ‘익명’ 사이트 나왔다
벤처캐피털 리뷰 웹사이트 ‘누구머니’ 등장..”최고·최악의 VC 한눈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김승준 기자 = 잠재력 있는 벤처기업을 분석하고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벤처캐피털(VC). 이들의 평가를 받는 건 늘 ‘을’의 입장인 벤처기업이다. 이 ‘을’이 ‘갑’을 평가하는 웹사이트가 나왔다.
2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누구머니’라는 VC 평가 사이트가 등장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누구머니는 스타트업 창업자와 VC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자 기획됐다. 창업자들이 직접 투자자를 리뷰할 수 있는 것.
누구머니 측은 “서비스와 리뷰 질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인증절차를 통과한 창업자만이 리뷰를 남길 수 있다”며 “모든 리뷰는 익명으로 게시된다”고 설명했다. 평가 참가를 희망하는 창업자는 누구머니 인증 절차를 마치면 창업자 리스트에 등록되며 리뷰를 남길 수 있는 링크와 비밀번호를 부여받는다.
웹사이트 우측 상단에는 ‘The wall of shame'(수치의 전당)과 ‘The Wall of Fame'(명성의 전당)이 접속할 때마다 정보가 새롭게 갱신되며 나타난다. 수치의 전당에는 평점이 낮은 VC가, 명성의 전당에는 평가가 좋은 VC 사명이 오르는 식이다.
웹사이트 이용자는 참가자(스타트업 창업자)가 매긴 VC 점수와 투자진행여부, 간략한 평가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가 남긴 평가는 회사 자체의 역량을 포함해 VC 파트너와 대표 평가까지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이에 누구머니는 스타트업 업계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사이트가 등장했다’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그간 VC의 포트폴리오와 성과를 쉽게 접하고 비교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누구머니가 VC 종합 플랫폼 시장의 물꼬를 트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접근성이 쉬운 웹사이트인 만큼 사실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웹사이트에 노출된 평가점수가 ‘1점’ 또는 ‘9점~10점’으로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한계점을 반영하고 있는 셈.
또한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성패여부에 따라 VC에 대한 평가에 개인적인 감정이 담겼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 대다수 평가가 회사 능력보다는 일부 투자 담당자의 말투와 행동 등을 꼬집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누구머니를 스타트업 업계의 대나무숲(하소연하는 온라인 공간)으로만 생각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다만 최악·최고 VC를 어느 정도 판단하는 기준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피드백루프(피드백을 수집하고 배우고 개선하는 순환과정)가 마련돼 업계에 건전한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평가자(스타트업 대표) 역시도 투자를 받고자 한 사업이 잘 진행되었는지 여부도 파악이 돼야 한다. ‘안 좋은 사업을 안좋다’ 이야기하는 훌륭한 VC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세부적인 사안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머니 : https://nugu.money/
출처 : https://www.news1.kr/articles/?4093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