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대기업 공채 필기 합격하면 ‘면접키트’가 집으로…”채용풍경이 바뀐다”
거스를 수 없는 ‘언택트 채용’…SKT, 화상 그룹면접 실시
삼성 온라인 GSAT 실시…”준비물 키트 배송비가 고사장 비용보다 저렴”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주변에서 말하는 자신의 단점은 무엇인가?”
“자신만의 창의적인 경험이 있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의 채용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면접관이 대면으로 응시자에게 했던 이러한 질문들이 이제는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사상 최초로 온라인 필기시험을 실시한 가운데 SK텔레콤은 온라인으로 그룹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까지 직접 나서면서 비대면 채용이 한 발짝 더 다가오는 분위기다.
◇ 온라인 채용 과정은 기업들의 기술력 ‘홍보의 장’
기업들의 온라인 채용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자사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달 오프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른 SK텔레콤은 온라인 채용 그룹 면접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면접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실시된다.
현재 일부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는 언택트 면접은 HD 화질로 진행되지만 SK텔레콤의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은 풀HD 화질을 지원한다. 그룹 면접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지원자 4명에 면접관 2명이 참석해 그룹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면접자 간 동일한 환경을 위해 면접 키트(영상통화용 태블릿, 면접 자료용 태블릿, 거치대, 가이드북)를 면접자의 주소로 배송한다. SK텔레콤은 면접 전 접속 환경 테스트를 진행하고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면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온라인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SDS의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감독관 1명이 응시자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응시자 9명을 감독했다. 또한 영상시스템 과부하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예비 소집으로 시스템을 점검, 국내 최초로 실시된 대규모 온라인 채용 시험에도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줬다.

◇ ‘생소한’ 온라인 채용…적응력도 ‘실력’
4차 산업혁명으로 기업들의 온라인 채용은 예상되던 일이지만 응시자들이 비대면 채용에 낯설어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적용됐음을 시사하는 부분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GSAT이 성공적이란 평가를 듣고는 있지만 커뮤니티에서는 인터넷 시험에 적응하지 못한 응시자들의 글이 게재됐다. 응시자들은 “문제가 한 화면에 안 들어와서 마우스를 스크롤 하느라 애먹었다”, “오프라인으로 연습하다 온라인으로 처음 치는 시험이라 시간 관리가 힘들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일부 응시자들은 “문제를 넘길 때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었다”, “다른 응시자의 문제 푸는 소리가 거슬렸다”, “접속이 안 된 응시자는 면접관과 컨택해 추가 시간을 받아 문제를 풀었다” 등의 약간의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당분간은 응시자들의 온라인 채용 시스템에 대한 적응 여부도 또 하나의 실력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세는 ‘온라인 채용‘…“사회적 비용 절감”
그러나 코로나19가 불러온 온라인 채용이라는 큰 흐름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온라인으로 GSAT를 실시하면서 고사장 확보와 시험지 제작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였다. 응시자에게 준비물 키트를 보내는 비용이 들어가긴 했지만 기존 비용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채용 시험도 온라인 실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이번 그룹면접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시험에는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 필기시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올 상반기 경력직 채용에서 실무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LG전자는 해외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나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에는 온라인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채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채용을 온라인으로 진행할지는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이 밖에도 CJ는 상반기 공채에서 비대면 면접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새마을금고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필기전형을 도입했다.
출처 : https://www.news1.kr/articles/?3954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