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부산·매일·강원 ‘독자·콘텐츠 분석 디지털 인프라’ 공동개발한다
AI가 이용자 맞춤형 기사 추천… 지역 3사, 구글 뉴스 지원사업 확정
웹 로그 시스템, 뉴스 추천 시스템 등 7월부터 구축 후 연내완료 목표
부산일보와 매일신문, 강원일보 등 지역신문 3사가 디지털 독자 정보를 축적·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AI가 이용자에게 맞춤형 기사를 추천하는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선다. 지역신문 웹사이트를 찾는 독자가 누구이고,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분석해 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언론사들이 자생을 위한 근간을 함께 모색해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3사는 최근 국내 개발 업체를 선정하고 디지털 인프라 구축 차원의 시스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독자적으로 해당 시스템 구축을 계획해 온 부산일보가 지난해 11월 한국지방신문협회 디지털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참여를 제안했고, 이중 양사가 동참하며 대오를 이뤘다. 이들은 부산일보(applicant)를 필두로 지난 1월5일 매일신문·강원일보(collaborator)가 함께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혁신챌린지 2차 공모전에 지원했고, 지난달 30일 펀딩이 확정되며 재원 마련에 일부 활로를 텄다. 앞서 구글은 최대 미화 25만 달러 지원규모를 밝혔는데 5월 말쯤 협약체결, 이후 중간보고 완료 시 각 50%씩 펀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승일 부산일보 디지털센터장은 “포털에 뉴스 유통을 잠식당한 한국 언론계는 사용자 정보마저 독자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고,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서 독립성 미비로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 도태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검색 플랫폼과 소셜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는 뉴스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다. 디지털 전환에 더딘 지역신문에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착수 배경을 밝혔다.
사업은 △웹 로그 수집·분석과 실시간 콘텐츠 분석 체계(웹 로그 시스템) △알고리즘에 의한 사용자 맞춤형 뉴스 추천 시스템(뉴스추천 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인프라 영역이다. 지역신문 뉴스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웹 로그를 수집·분석해 이용자와 콘텐츠 정보를 축적, 대시보드 및 관리자 페이지에서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AI가 사용자나 아이템별로 연관성 높은 콘텐츠를 실시간 자동추천토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 웹 로그 시스템, 10월 뉴스추천 시스템 구축, 11월 테스트 등 일정을 잡고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구글 애널리틱스를 제외하면 플랫폼이 제공하는 선에서만 독자와 콘텐츠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었던 탓에 3사는 이번 행보에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회사별 사정은 다르지만 장차 통합 CMS과 연계한 시스템 고도화까지 염두에 둔 상태다. 다만 사업이 인프라 영역에 해당하는 만큼 회사별 사정과 목표에 따라 향후 활용방식과 정도는 상당히 열려 있다.
배성훈 매일신문 디지털국장은 “그동안 기자들이 쓰고 싶은 걸 썼지 독자가 원하는 기사는 몰랐다. 독자와 콘텐츠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소통이 되는 기사가 가능해지고 신문기사도 고령층은 물론 젊은 독자에게 유통할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겠나”라며 “하반기 쯤 새 형식의 뉴스레터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강원일보 디지털미디어국 부장은 “네이버 모바일 채널 입점 후 인사이트를 제공받고 있지만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 소비분석이 절실했다. 자체 WCMS에 시스템을 설치해 도내 18개 시군별 콘텐츠 유통과 사용자 분석을 진행하고 플랫폼별 출고계획 수립, 편집국과 공조 강화를 통한 취재방향 설정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일 센터장은 “온라인 기사 100건을 보내는 게 아니라 20~30%를 줄이더라도 콘텐츠를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고 맞춤형으로 가겠다는 건 분명하다”며 “다만 오토메이티드 노티피케이션(automated notification)이나 뉴스레터는 이메일이나 웹 개발의 영역이라 회사별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장차 저흰 그렇게 크려는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 3사의 시도는 포털 종속의 디지털 뉴스유통 현실 가운데 수도권 매체에서조차 미미했던 디지털 인프라 근간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란 점에서 유의미하다.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 공조 체제를 이룬 대응방식도 마찬가지다. 배성훈 국장은 “서울 큰 신문사들도 못하는 걸 첫술에 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고 첫 발을 내딛었으니 다른 흐름이 보일 거라 여기는 정도”라며 “경쟁자일 수 있는 회사들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1개사가 할 수 없는 걸 하는 데 의미가 있다. 차후 3사뿐 아니라 한신협 회원사 등 타 지역신문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7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