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CDO를 두자 1~4
[CDO를 두자] ①한국 기업 ‘컨트롤타워’가 없다
오너의 관심이 성패를 좌우…리스크와 자리 보존이 걸림돌
전문가들은 한국의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이유를 높은 리스크와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채성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DT 필요성은 더이상 논리 문제가 아닌 생존 문제다” “디지털 전환은 ROI(투자수익률)가 나오지 않지만, 막상 손을 놓고 있다가 5~10년 후 큰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실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법도 있고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 기업 내부에 이런 변화에 깨어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DT가 전사적인 혁신을 수반하기 때문에 오너의 관심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오너의 영향력이 강한 한국기업의 지배구조에서는 오너의 반대에 부딪힌다면 조직의 변화를 시도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담인력과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사실 다음의 문제다.
김보경 한국무역협회 신성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DT는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므로 CEO와 오너 등 경영 전반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추진해야 한다”며 “DT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조직(콘트롤타워)이 필요하며, 재정적 여건이 안되거나 ROI가 나올 것 같지 않다면 제한적으로 일부 팀에서만 DT를 시범적으로 시도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DO를 두자] ②디지털 전환은 선택 아닌 필수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디지털 전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은 대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과거와 비교해 디지털화 장벽도 낮아졌다. 기술 도입 비용이 낮아지고, 편리한 플랫폼이 늘어난 덕분이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중소기업 수가 증가하는 추세일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도 속속 등장했다.
중소기업은 새로운 플랫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기존에 접촉하지 못했던 소비자와 소통하고 거래량을 확대할 수 있다.
[CDO를 두자] ③귀사의 디지털 성숙 수준은 안녕하십니까
디지털 전환보다 디지털 성숙도에 집중해야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시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보다 ‘디지털 성숙도(Digital Maturity)’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디지털 성숙도라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자사의 디지털 전환 단계를 살피고 중·장기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성숙도는 기업에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선도하도록 기업 문화와 조직 구조, 인력, 업무 수행 등을 조율하는 수준을 말한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고자 단계별로 로드맵을 그렸을 때 어떤 단계에 해당하는지 알려주는 지표라고 이해하면 쉽다.
2019년 1월 델 테크놀로지스·인텔이 내놓은 디지털 전환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5단계 디지털 성숙도에서 유독 최하위 비중이 컸다.
딜로이트는 2019년 6월 보고서를 내놓으며 디지털 성숙도가 높은 조직의 절반이 업계 평균보다 순이익률과 매출이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 증가율에서 3배가 더 높다는 설명이다. IDC는 디지털 성숙도가 낮은 기업은 경쟁 구도상에서 점점 더 소규모 시장으로 밀려나는 추세라고 짚었다.
조직 문화 변화도 꼽히는 요소다. 기술 친화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전환을 잘 뿌리내리게 하는 성숙도 지표가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9년 2월 유저빌라(Usabilla)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응답 기업의 41%는 조직 문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 답했다.

[CDO를 두자] ④스타벅스가 디지털 회사로 거듭난 비결은
- DT 핵심 키워드는 ‘리더십·비전·전담조직·오픈이노베이션’
- DT 추진한 상위 25% 선도기업, 평균 매출 55%·순이익 11% 더 높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기반 비즈니스로 산업이 재편된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생존 문제다.
디지털 전환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은 스타벅스와 나이키, 마스터카드,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꼽힌다. 이들은 디지털로 기업 체질을 개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성공한 비결을 키워드로 뽑아보면 크게 ▲리더십 ▲비전 ▲전담조직 ▲오픈이노베이션 등 4가지다.
강력한 리더십
디지털 전환은 파괴적 혁신을 감내해야 한다. 사업모델부터 조직, 기업문화 등 기존의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한다. 따라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최고경영책임자(CEO)의 디지털 전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전담조직 배치
슐츠는 2008년 디지털 전환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스타벅스디지털벤처스(Starbucks Digital Ventures, SDV)다. SDV는 CEO 직속 조직으로 구성됐다. 고객과 사내 엔지니어, 마케터, 디자이너 등 구성원들과 소통해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마스터카드도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업체에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비결은 2010년 사내혁신 연구소 마스터카드 랩 설립이다. 마스터카드랩은 자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졌다. 연구 결과물은 사내 제품개발팀과 공유하며 빠르게 제품개발에 적용했다.
나이키는 2010년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Nike Digital Sports)라는 디지털 혁신전략 추진 조직을 만들었다. 이 사업부서는 IT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는 조직으로 운영됐다. 2012년 나이키가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퓨얼밴드(FuelBand)가 대표 제품이다. 나이키 디지털 스포츠는 사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과 협업해 IT기술을 접목한 퓨얼밴드를 만들었다.
명확한 비전
뼈를 깎는 혁신이 가능하려면 리더의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스타벅스가 디지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슐츠가 내건 비전 덕분이다. 디지털 전환 목표로 스타벅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커피 경험을 내세웠다. 디지털로 커피 유통과 판매를 전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끊김없는 스타벅스만의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하겠다는 비전이다.
출처
[CDO를 두자] ③귀사의 디지털 성숙 수준은 안녕하십니까
[CDO를 두자] ④스타벅스가 디지털 회사로 거듭난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