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코로나 블루` 치유…오디오 콘텐츠 뜬다
집안일 하면서 듣는 매력에
오디오 콘텐츠 사용자 늘어
네이버 오디오 두달새 72%↑
의학·요가·육아 등 분야 다양
AI스피커 보급도 인기에 한몫
30대 직장인 이유빈 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6주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집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하다 보니 몸이 축 처지고 울적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씨는 명상 관련 오디오 콘텐츠를 들으면서 기분을 달래고 있다. 이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요가·명상 등 오디오 콘텐츠에 푹 빠졌다”며 “빨래나 청소 등 밀린 집안일을 하면서도 귀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인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에 심리·명상 등 오디오 콘텐츠를 찾는 사용자가 늘면서 오디오 콘텐츠 시장 외연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집안일을 하면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디오만의 ‘멀티태스킹’ 매력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팟캐스트 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을 찾은 사용자는 지난 3월 기준으로 1월 대비 72%, 재생 수는 38% 증가했다. 이에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지난 3월 초부터 ‘코로나19: 마음처방전’ 특집 채널을 개설했다. 해당 채널에서는 의학, 요가, 육아 등 각 분야 전문가와 교수진이 직접 참여해 요가 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 다양한 종류의 심리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채널 ‘하지현의 하트: 마음 이야기’, ASMR 힐링 콘텐츠인 배우 공유의 ‘공유의 베드타임 스토리’ 등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오디오 콘텐츠가 인기다.
이동 중 읽기 번거롭기 때문에 뜨고 있는 ‘듣는 책’인 오디오북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의 지난 3월 거래액은 2월과 견줘 16% 상승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제공하는 ‘리사운드 단편’은 근대 명작 단편을 한국 작가가 다시 쓴 뒤 유명 배우가 낭독해서 만들어졌다. 배우 김태리가 낭독한 이상의 ‘날개’는 출시 한 달 만에 6400권을 돌파했고, 배우 서이숙이 낭독한 나혜석의 ‘경희’도 첫 일주일 동안 1200권을 넘어섰다. 오 헨리, 셰익스피어 등 외국 작가들을 포함해 김유정, 채만식 등 문학 거장들 소설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NHN벅스도 지난 3월 한 달간 오디오 콘텐츠 채널 ‘뮤직캐스트(Music Cast)’ 이용 수치가 큰 폭 증가했다고 했다. 3월 한 달간 청취자 수는 1월 대비 27% 증가했고, 같은 기간 방송 재생 수는 19% 늘었다. 뮤직캐스트는 팟캐스트 형태 방송 채널로, 벅스 회원이라면 이용권이 없어도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
영상과 달리 팟캐스트는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인희 네이버 키즈 앤 오디오 책임리더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유튜브를 틀어놓고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스피커의 보급도 이 같은 오디오 콘텐츠 시장 외연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은 지난 1월과 대비해 7주 만에 단위 청취 시간이 3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년 20만회였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작년에 누적 420만회까지 늘었다.
팟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근 오디오 콘텐츠 수요가 늘었지만, 해마다 오디오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구글 홈미니, 카카오미니, SKT 누구 등 인공지능 스피커가 작년에 800만대나 보급된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it/view/2020/04/416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