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미래 Insight] 무한 진화하는 AI…인류앞에 닥친 또다른 도전
1997년 IBM의 인공지능(AI)인 딥블루(Deep Blue)와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의 대결을 앞둔 전날 다음과 같은 표지 제목의 뉴스위크가 발행됐다. ‘인간 두뇌의 마지막 저항(The Brain‘s Last Stand).’
인간의 승리를 염원하고 응원하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패배에 대한 불안감 역시 감출 수 없는 카피가 확실했다. 1년 전부터 계속된 인공지능의 도전을 통해 나날이 향상되는 인공지능의 성능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스 대결 결과는 여섯 번의 대국에서 인공지능이 최종 스코어 3.5대2.5로 승리하며 인간 두뇌의 마지막 저항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의 지능을 말해주는 게임으로, 체스의 세계 챔피언 자리는 그날 이후부터 쭉 인공지능이 차지하고 있다.
◆ 인간 vs 인공지능
체스의 왕좌를 차지한 IBM은 다음 타깃으로 미국의 유명한 텔레비전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를 선택한다. 제퍼디는 과학, 예술, 문학,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의 주제를 담은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퀴즈쇼다. 웬만한 실력으로는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언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질문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퀴즈쇼에 인공지능이 도전장을 내밀다니! ‘과연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몇 분 안에 답을 찾아내는 일이 가능할까?’
사람들의 의구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2011년 2월, IBM의 왓슨은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가 또 한 번 인공지능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6년 3월,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는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마치 사람 두뇌 영역을 찾아내 하나하나 ‘도장 깨기’를 하듯 인공지능은 인류가 만든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게임, 바둑을 목표물로 정조준했던 것이다.
‘아직은 아니다!’ 대국이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의 승리를 예측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바둑은 체스와 차원이 다르다. 경우의 수만 해도 체스가 10의 120제곱인 반면 바둑은 250의 150제곱으로 알려져 있다. 바둑은 인공지능의 성능이 아무리 향상됐다고 해도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범접할 영역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이다.
대국 결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4대1로 패배! 세기의 바둑 대국을 라이브로 시청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놀라운 진화에 충격에 빠졌다.
알파고 쇼크, 알파고 습격 등등으로 불리는 그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게 됐다. 과연 인공지능의 미래 모습은 어디까지 발전할지 호기심과 놀라움, 심지어는 두려움이 번져갔다.
◆ 언제나 쉽게 만나는 인공지능·딥러닝
인공지능은 생각과 학습, 판단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스마트폰에는 말로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대답을 해주는 기능이 있다. 또 사물에 스마트폰을 대면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기능도 있는 폰도 있는데, 인공지능과 다르지 않다.
로봇 청소기, 음성명령으로 움직이는 TV나 가전제품, ‘음악 틀어줘’ ‘영어 공부 도와 줘’ 등과 같은 말을 하면 신기하게도 알아서 명령을 실행해주는 것 역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주인공 로봇 고양이 ‘도라에몽’은 완벽한 인공지능으로 보여진다. 주문을 외우면 무엇이든, 어디든 쉽게 해결해주는 로봇이라니.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의 완성된 모습이 아닐까. 물론 우리 인간의 과학기술은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속도를 보면 실로 눈이 부실 정도여서 머지않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세계가 닥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친구를 해주는 개인용 로봇이 등장한 것은 물론 인공지능 스피커가 실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 침범은 물론 앞으로 인간의 직업까지 빼앗을 수 있다고 우려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인공지능은 딥러닝이라는 학습을 통해 사람보다 더 똑똑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한다. 앞에서 알파고와 이세돌 대결에서 알파고가 압승을 거둘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딥러닝 덕분이다. 바둑이라는 스포츠는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하고 몇 수 앞을 내다봐야 하는 전략 게임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사람이 두는 것에 반응을 한다면 어떤 인공지능도 사람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개발회사인 ‘딥마인드’는 알파고에 딥러닝을 시킨다.
인공지능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즉 세계의 수많은 바둑 대국 자료와 데이터를 입력시키고 그것을 스스로 학습해 누구와 대결을 하더라도 승부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바둑을 잘 둔다는 사람들의 기보 데이터를 모두 입력시켜 스스로 미래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한다.
알파고에는 이세돌 기사의 데이터도 입력이 돼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바둑을 두는 패턴, 상황 대처 능력 등도 인공지능의 분석으로 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세돌의 수를 훤히 뚫고 있는 알파고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전략을 세워 승리한 것이다.
무섭지 않은가? 한때는 단순히 기계라 여겼던 인공지능이 점점 똑똑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제 기술의 범위를 넘어 인류 앞에 윤리의 상대방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바야흐로 인류 문명은 새로운 진화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
출처 :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9&aid=0004315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