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AI 줌인] “구글 ‘AI 오버뷰’ 미디어 산업을 학살하고 있다”…트래픽 90% ‘증발’ 벼랑 끝으로
– 검색 결과 요약하는 AI 기능에 언론사 클릭률 급감
– 주요 IT 매체 방문자 2년 새 절반 이하로… ‘디지털 트렌즈’는 97% 폭락
– “언론인을 AI 시스템의 먹이로 던져주는 꼴” 비판 고조
![구글의 AI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가 기존 미디어 생태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출처=퓨처리즘]](https://cdn.newsian.co.kr/news/photo/202603/86930_78666_229.jpg)
구글의 AI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가 기존 미디어 생태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출처=퓨처리즘]
[뉴시안= 소재연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인 ‘AI 오버뷰(AI Overviews)’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사실상 ‘학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IT 전문 매체 퓨처리즘(Futurism)은 8일(현지시간) 구글이 제공하는 AI 요약 서비스가 언론사의 콘텐츠를 흡수해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함으로써, 미디어 기업들의 생존 기반인 웹 트래픽을 처참하게 파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개별 기사를 클릭하는 대신 구글 검색 상단에 뜨는 AI의 요약본만 읽고 창을 닫는 이른바 ‘제로 클릭(Zero-click)’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디어 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2년 만에 트래픽 1억 건에서 5,000만 건으로 ‘반토막’
SEO(검색엔진 최적화) 분석 업체 그로티카(Growtika)가 에이치레프스(Ahref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초부터 2026년 초까지 2년간 미국의 10대 주요 IT 매체의 구글 유입 트래픽은 처참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조사 대상 매체들이 기록했던 정점 당시의 월간 총 방문자 수는 약 1억 1,200만 명에 달했으나, 올해 1월 기준 이 수치는 5,000만 명 미만으로 급감했다. 불과 2년 만에 전체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매체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매셔블(Mashable)’조차 정점 대비 30%의 트래픽 손실을 입었다. ‘와이어드(Wired)’는 62%가 빠져나갔으며, ‘더 버지(The Verge)’, ‘하우투긱(HowToGeek)’, ‘지디넷(ZDNet)’ 등 유명 IT 매체들은 각각 85% 이상의 트래픽이 증발하는 타격을 입었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는 IT 전문지 ‘디지털 트렌즈(Digital Trends)’다. 2024년 3월 기준 월 850만 건에 달했던 구글 유입 클릭 수는 올해 1월 26만여 건으로 줄어들었다. 무려 97%의 트래픽이 사라진 것으로, 사실상 검색 엔진에서의 존재감이 지워진 수준이다.
그로티카는 “가장 큰 피해를 본 4개 매체의 합계 트래픽이 레딧(Reddit)의 ‘r/ChatGPT’ 서브레딧 하나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 ‘AI 오버뷰’ 확대가 결정타… 언론계 “생태계 파괴”
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래픽 폭락의 주범으로 2024년 중반 도입되어 2025년 대대적으로 확장된 구글의 ‘AI 오버뷰’를 지목한다. 특히 구글이 지난해 7월 기능을 확장하며 전체 검색 쿼리의 약 25%에 AI 요약을 자동 노출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미디어들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글이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하며 레딧과 같은 커뮤니티 게시물을 상단에 배치한 점, 그리고 사용자들이 검색 엔진 대신 챗봇을 직접 활용하기 시작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퓨처리즘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해당 분석은 극히 일부 사이트만을 대상으로 한 결함 있는 조사”라고 반박했다.
구글 측은 “트래픽 감소는 계절적 요인과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팟캐스트나 포럼 등 새로운 형식으로 이동한 결과”라며, “구글은 여전히 사용자가 가치 있게 여기는 창작자와 사이트를 연결하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보의 사막화 우려… “뉴스 없으면 AI는 무엇을 요약하나”
하지만 언론계의 시각은 냉담하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행태를 두고 “미디어 종사자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스템의 ‘먹이’로 던져주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언론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생산한 양질의 정보를 AI가 무단으로 요약해 제공하면서, 정작 원작자에게는 어떠한 보상(트래픽)도 돌아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회수 고갈’은 결국 언론사의 수익성 악화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품질 정보 생산의 감소라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결국 AI가 요약할 ‘원천 소스’ 자체가 사라지는 ‘정보의 사막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디지털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치는 단순한 알고리즘의 변화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콘텐츠 생산-검색-수익 창출’이라는 인터넷의 기본 문법이 붕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위한 전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s://www.newsi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