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다시 사람냄새 나는 SNS 뜬다
속보·이슈 몰이 ‘X’ 첫 추월
AI에 지친 이용자들의 반작용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시장에서 사람 간 진정한 소통을 강조하는 플랫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자극과 확산 중심 서비스가 범람하면서 이용자 피로가 누적된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사람 간 관계를 핵심으로 내세운 SNS 기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북미 시장을 겨냥한 신규 SNS ‘씽스북’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씽스북을 두고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소비가 주를 이루는 기존 환경에서 벗어나 기록과 취향이라는 본질에 주목한 텍스트 기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새로운 SNS로 북미를 공략하면서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관계를 쌓는 경험을 핵심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스레드의 성장이 이 같은 맥락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메타의 스레드는 모바일 기준 일간활성이용자수(DAU) 1억4150만명을 기록하며 엑스(X)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레드가 관계·일상 중심으로 편하게 말을 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면 X는 속보와 논쟁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이슈 중심 플랫폼으로 대비된다. 여기에 생성형 AI ‘그록’이 만든 성적 이미지를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X에 피로를 느낀 이용자들이 보다 사람 간 소통을 중시하는 공간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향후 등장할 SNS의 기획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AI 역시 새로운 SNS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채 등 생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AI봇에 의한 계정 운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브스는 “오픈AI의 SNS가 실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