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탄산음료社→디지털 기업 변신 중인 코카콜라 왜?
어도비, 세계 최대 규모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 개최
샨타누 나라옌 CEO “제품 차별화 시대 끝…AI로 개인 공략해야“
“디지털 시대에는 소비자에 대해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전통적인 산업군에 속한 기업지만 5년 안에 디지털 기업이 될 것입니다.”
코카콜라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갓스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그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연례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 ‘어도비 서밋 2018’에서 코카콜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변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역설했다. 130년 전통을 지닌 코카콜라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디지털 혁신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면 주변 자판기에서 콜라를 꺼낼 수 있는 ‘AI 자판기’를 선보였다. 신제품 판매 전략에도 빅데이터가 적극 활용된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일본 시장에 저알콜 음료를 출시하기도 했다.
코카콜라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전략의 숨은 조력자가 바로 어도비다. ‘포토샵’으로 친숙한 어도비는 수십 년간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이제는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더 유명해졌다. 어도비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전 세계 200개 도시에 있는 13억명의 코카콜라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코카콜라가 다양한 특화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지털 경험으로 세상 바꿀 것”…첨병은 ‘어도비 센세이’
이 날 전 세계에서 모인 1만3000여 관중 앞에 선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이 제품으로만 차별화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에서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목소리로 다가가야 한다”며 “디지털 경험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이용자 경험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역과 개인에 따라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어도비가 말하는 디지털 전략의 핵심이다. 모바일, PC, 음성스피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실시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인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그 기반은 2016년 선보인 AI·머신러닝 알고리즘 ‘어도비 센세이’다. 어도비 센세이는 기업 마케터가 콘텐츠, 데이터 등을 다루는 작업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비서 역할을 한다. 이날 무대에서 이미지 정렬, 교체 등 다양한 조건 값을 음성 명령으로 간편하게 수행되는 장면이 시연되자 관중들이 환호했다. 아베이 파라스니스 어도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어도비 센세이는 질병이나 날씨를 예측하는 AI가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5년간 시총 5배↑…MS 손잡고 中 진출
1982년 세워진 어도비는 ‘디지털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기치 아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이른바 ‘디지털 창작 SW’의 역사를 써왔다. 2009년 웹 분석 업체 옴니추어를 인수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전날 어도비는 2016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며 아태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월 마감된 어도비 2018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1480억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확대되면서 1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3년 200억달러(약 22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000억 달러(약 107조원)대로 5배 가량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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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미국 국무부, 기술업체 비트퓨리 그룹, 이머코인, 블록체인 트러스트 액셀러레이터가 함께 이같은 파일럿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해 노동자와 그들의 계약을 위한 안전하고 탈중앙화된 등록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블록체인엔 노동자의 디지털 신분증과 계약서가 저장된다.
블록체인이 기업이나 감독기관으로 하여금 노동 계약이 준수되도록 강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유효성이 입증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기 때문에 노동계약을 준수하도록 장려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디지털 공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