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SU)
(사진=CSU)

코끼리도 사람처럼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코끼리 음성을 가려내기 위해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했으며, 거꾸로 이름을 부르는 데도 성공했다.

콜로라도주립대학교(CSU)는 10일(현지시간) 공과대학 연구진이 머신러닝을 활용해 코끼리의 소통 과정에 이름과 유사한 요소가 포함됐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녹음된 소리를 재생해 관심을 끄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끼리는 말이 많고 시각, 후각, 촉각 외에도 음성으로 서로 의사소통한다. 이들의 음성에는 신원, 나이, 성별, 감정 상태, 행동 맥락 등 많은 정보가 포함돼 있다. 또 발성은 일반적인 울음소리부터 인간 가청 범위보다 낮은 초저주파를 포함해 넓은 주파수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커트 크리스트럽 CSU 과학자는 코끼리 소통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는 새로운 신호 처리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식별하기 위해 AI 모델을 훈련했다.

그 결과 자신의 이름으로 식별된 음성이 들리면 코끼리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른 이름을 부르면 반응이 없었다는 증언이다.

특히 인간이 녹음된 소리를 들려주자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코끼리들은 자신을 부르는 재생음이 들리자 일시적으로 혼란스러워했지만, 결국 이상한 사건으로 무시하고 그들의 삶을 계속했다”라고 말했다. 

연구는 4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케냐에서 14개월 동안 코끼리를 추적하고 발성을 녹음하는 등 현장 조사를 포함했다. 삼부루 국립보호구역과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시석 중인 117마리 중 101마리로부터 470건의 음성을 수집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코끼리와의 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조지 위트마이어 CSU 교수는 음식이나 물, 장소 등 다른 사물의 이름을 가려내려면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마이크에 대고 말하도록 할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코끼리 의사소통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종 보존을 위한 근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끼리는 상아를 얻기 위한 밀렵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손실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분류된다. 또 큰 몸집으로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경우도 있어, 기피 동물로도 꼽힌다.

코끼리와 대화하는 것은 아직 꿈으로 남아 있지만, 연구진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코끼리 보호를 위한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위트마이어 교수는 “코끼리가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경우, 인간과 공존하는 것이 어렵다”라며 “그 경우 ‘여기로 오지 말라. 죽을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