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TER] 내년 ‘손안에 AI’ 본격화…삼성·퀄컴 주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세대’의 카메라 보정 기능 (사진=퀄컴)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서버가 아니라 스마트폰 내부에서 생성형 AI를 실행하는 ‘온디바이스(On device) AI’ 기술이 확산하면서다.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단말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까지 온디바이스 AI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의 주도권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온디바이스 AI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가전제품 등 내부에 AI 연산을 담당하는 별도 반도체를 탑재해 기기 자체에서 AI 추론을 실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AI 서버에 있는 컴퓨터에서 구동되고 사용자와는 인터넷을 통해 교신하는데,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서버를 거치는 중간 단계를 없애 속도가 빠르고 보안 우려도 적다. 또 사용자 개개인에 맞는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각 사용자마다 맞춤형 대답을 내놓는 챗GPT를 상상하면 쉽다.
온디바이스 AI가 보편화되면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준비하는 빅테크는 자사 기술을 세계적으로 확산할 인프라를 갖게 된다. 물론 현재도 스마트폰이나 개인용컴퓨터(PC)에서 챗GPT를 쓸 수는 있지만 사용자가 몰릴 때마가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다.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빅테크가 AI 서버를 더 늘려야 하는데, 인프라를 확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사용자의 각 기기로 AI 서비스를 실행하면, 빅테크는 인프라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사 AI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반도체 기업 등 하드웨어 업체가 온디바이스 AI를 반기는 이유는 그 자체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기업 입장에서는 지난 몇년간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분야에 ‘AI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더할 수 있다. 반도체 제조사도 마찬가지로 AI 연산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보다 고성능·고용량 반도체의 판매도 촉진할 기회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은 스마트폰과 PC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추세다. 인텔은 이달 AI 연산을 위해 별도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울트라’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주요 노트북 제조사의 연말 신제품에 탑재됐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이 세계 CPU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8.4%로 높다. 코어 울트라 출시를 계기로 노트북 업계는 AI 노트북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생성형 AI 스마트폰 점유율 예상치.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시장 역시 생성형 AI를 품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AI 스마트폰이 개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2027년까지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2200만대에 달하며 연평균 83%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보는 AI 스마트폰 시장 선도 업체는 삼성전자와 퀄컴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향후 2년간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2024년에 출시할 ‘갤럭시’ 스마트폰에 ‘갤럭시 AI’라는 자체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시간 통역 통화’는 갤럭시 AI가 선보일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통화 중 자동으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외국어를 음성, 텍스트로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퀄컴은 향후 2년간 생성형 AI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선보인 신제품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퀄컴 최초로 생성형 AI 구동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제품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NPU 설계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퀄컴은 신제품에 ‘헥사곤’ NPU를 개량해 전보다 98% 더 빠른 성능을 구현했다. 해당 제품을 기반으로 메타가 개발한 LLM인 ‘라마2’를 구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별도로 노트북용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통해 노트북 시장 공략도 시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8%에서 오는 2027년에는 4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 겸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몇 년 동안 AI는 스마트폰의 한 기능으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기존 AI뿐만 아니라 생성형 AI를 구동하는데 최적화된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 제작, 고유한 개성과 대화 형식을 갖춘 스마트한 디지털 비서, 콘텐츠 추천 등 사용 사례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메모리 제약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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